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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박수 받으며 떠나는 김종인, 윤석열과 결합하나

머니투데이 박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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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언한대로 당을 떠난다. 총선에 참패한 당을 맡은 지 1년 만에 선거에 이길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당 안팎의 잡음은 끊이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김종인의 정치력‘은 또 한 번 증명됐다는데 이견이 없다.

김 위원장은 휴식에 들어가지만 정치권에서는 대선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떠났지만 떠난 게 아니라는 얘기다.


김종인, 8일 마지막 회의 주재 하고 제주도로…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하비에르 국제학교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퇴임 후 계획에 “일단 정치권에서 떠나기에 그동안 내가 해야 할 일들 밀려있는 것도 처리하고 생각을 다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은 보궐선거가 끝나면 바로 사라지겠다고 말해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거 결과가 좋으면 계속 당에 있어달라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는 질문에는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처음 얘기한대로 선거 끝나면 정치권에서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결과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거 결과를 지켜본 뒤 8일 오전 마지막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한다. 이후 기자들에게 소회를 밝힌 뒤 당을 떠난다.

김 위원장은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함께 제주도와 강원도 등에서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82세(1940년생)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1년간 강행군을 펼친 만큼 일단 쉬겠다는 생각이다.



'김종인 카리스마' 결국 통했다…"공헌 인정할 수밖에"

김 위원장은 취임 할 때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종인 비대위’는 더 이상 외부인사에 운명을 맡기지 말고 스스로 혁신하자는 이른바 자강론에 막혀 무산될 뻔 했지만 다른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선택받았다. 김 위원장은 취임 초기부터 “보수라는 말을 안 좋아한다”며 당내에 의도된 파열음을 만들어냈다. 일련의 변화는 중도층을 잡기 위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이었다. 당 이름을 변경하고 기본소득이 명시된 정강·정책을 새로 만드는 등 당의 겉과 속을 다 바꿨다.


불편함을 느끼는 의원들과 보수진영의 비판도 적잖았지만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끊임없는 호남 구애 행보도 펼쳤다. 지난 여름 수해 때 여당보다 먼저 전라도를 찾았고 5.18 묘역에서는 무릎을 꿇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수감에도 대국민사과를 했다.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에서도 ‘김종인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1월만 해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세로 여겨졌지만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게 입당 카드를 던진 뒤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3월 협상으로 전격 방향을 틀었다. 결국 ‘기호 2번 단일화‘를 성공시켰다.


물론 갈등도 있었다. 안 대표를 철저히 무시하는 언행을 안 좋게 보는 여론도 있었고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막은 것에도 비판적 시각이 상당했다. 경제3법,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들이 강력 반발한 법에 비교적 긍정적 입장을 보였던 것도 논란이 됐다. 재계에서는 국민의힘조차 기업들의 하소연을 들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불만이 나왔다.

그러나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상황이 된 것은 분명하다. 누구보다 김 위원장에게 비판적이었던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결론적으로 김 위원장의 공헌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과 결합 여부, '윤석열 의지'+'김종인 평가'에 달려

김 위원장이 본인 말대로 완전히 정치권을 떠난다고 보는 이들은 없다. 우선 관심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결합할지 여부다. 김 위원장은 최근 사석 등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둘의 만남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만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관건은 윤 전 총장의 결정이다. 대권도전을 결심하고 김 위원장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대선 전략 등에서 거의 전권을 줘야할 수도 있는데 쉽지 않은 판단이다.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한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과 만난 이후에 부정적 평가를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그 또한 부담이다.

당장 특정 주자에 힘을 실지 않더라도 제1야당 후보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선거 대응을 위해 당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확률은 낮지만 본인이 직접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관련 질문에 부인으로 일관해왔지만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대권 자체는 김 위원장의 오랜 꿈이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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