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공항 등 주요 현안 입장차는 적어
민주당 수사의뢰로 검찰 조사 받을 수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두면서 부산시에 입성한 박형준 당선자에게 1년 3개월 임기는 ‘가시밭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지역 입법권력인 시의회를 여당인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박 당선자가 공약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강한 견제와 충돌이 예상된다. 현재 부산시의회 의원 47명 중 민주당 소속이 39명이다. 오거돈 전 시장 체제에선 부산시와 시의회가 예산 편성과 심의는 물론 각종 현안을 놓고 협력 관계를 유지했지만, 상황이 확 달라진 셈이다.
박 당선자와 시의회의 대치 국면이 형성되면 임기 내내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당적이 다르다고 시장을 대하는 자세가 크게 달라질 건 없으며 부산 발전을 위해서라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힘들다. 일각에선 박 당선자의 소통 능력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있지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과정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수사의뢰로 검찰 조사 받을 수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금강제화 앞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두면서 부산시에 입성한 박형준 당선자에게 1년 3개월 임기는 ‘가시밭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지역 입법권력인 시의회를 여당인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박 당선자가 공약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강한 견제와 충돌이 예상된다. 현재 부산시의회 의원 47명 중 민주당 소속이 39명이다. 오거돈 전 시장 체제에선 부산시와 시의회가 예산 편성과 심의는 물론 각종 현안을 놓고 협력 관계를 유지했지만, 상황이 확 달라진 셈이다.
박 당선자와 시의회의 대치 국면이 형성되면 임기 내내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당적이 다르다고 시장을 대하는 자세가 크게 달라질 건 없으며 부산 발전을 위해서라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힘들다. 일각에선 박 당선자의 소통 능력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있지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과정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부산시정의 동반자인 구청장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박 당선자가 풀어야 할 과제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당선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은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13곳이나 된다. 여기에 정부 지원을 끌어내며 부산시와 각종 사업을 함께 추진하던 지역 여당 국회의원 3명과의 관계도 부산시정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 부산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선 여당과 입장차가 크지 않아 예상보다 갈등이 적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만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이 박 당선자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박 당선자와 관련해 해운대 엘시티 부동산 투기, 국회 사무총장 시절 직권남용, 불법사찰 연루, 홍익대 입시 비리, 미술품 조형물 특혜, 성추문 무고 교사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고 검찰에 수사의뢰까지 했다. 지역 정가에선 벌써부터 "박 당선자가 시장으로 취임하면 반 년은 검찰·경찰 조사 받느라, 반 년은 재판 받느라 임기를 다 보낼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