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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총장’ 윤석열 정치 행보 두고 검찰 내 찬반 논쟁

한겨레 옥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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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치 참여 비판 글에

찬반 댓글 수십 개 달려


지난달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사의를 밝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달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사의를 밝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적 행보를 두고 검찰 내부게시판에서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를 비판하는 현직 검찰 간부의 글이 검찰 내부망에 올라온 뒤, 검사들 사이에서 ’정치 활동에 신중해야 한다’는 쪽과 ‘정치 행보가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이 맞서면서 설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논쟁의 시작을 알린 것은 박철완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이 지난달 31일 검찰 내부망에 올린 ‘윤석열 전 총장님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라는 제목의 글이다. 박 지청장은 이 글에서 최근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를 겨냥해 “전직 총장이 어느 한 진영에 참여하는 형태의 정치 활동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모순되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현직 검사로서의 첫 실명 비판 글이었다. 5일 현재 이 글에는 약 3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일부 검사들은 이 글에 윤 전 총장의 정치 활동이 문제될게 없다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의 ㅇ검사는 “전직 검사였다는 사실이 헌법상 보장된 권리와 선택에 장애가 될 수는 없다”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은 우리 스스로 준수해야 할 의무이지 외부인에게 구걸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 소속 ㅈ검사는 “현직에서 그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위해 몸소 실천하다 내쫓기듯 나가신 분”이라며 ”누구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의 필요성과 그 실현 방안을 잘 아실 것”이라고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를 사실상 지지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이 정치적 행보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소속 ㄱ 부장검사는 “윤 전 총장이 검찰을 떠나게 되는 과정을 통해 이미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있어서 상징성을 갖게 됐다. 그래서 어느 한 진영에 참여하는 형태의 정치 활동은 신중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썼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ㅊ검사는 “게시글 내용이 본래 순수한 의도와는 달리 외부의 각 진영 논리에 따라 악용되고, 게시글에 달리는 검사들의 댓글은 마치 전직 총장의 정치 참여에 대한 찬반 투표처럼 비치게 될까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4·7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 관련 비판글을 게시하는 취지가 의심스럽다고 반문하는 글도 있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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