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일 방송기자클럽 초정 마지막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각자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일 90분간 진행된 마지막 TV 토론에서 서로를 향해 “오 후보는 왜곡 전문가”(박영선 후보), “박 후보는 반칙의 여왕”(오세훈 후보)이라며 거세게 맞붙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관련해 “말을 계속 바꾼다” “질문할 때마다 답이 다르다”며 ‘거짓말쟁이’ 공세에 주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보수 언론하고 같이 엮어 다른 사람이 한 말을 비트는 걸 잘한다”며 “오 후보는 왜곡전문가”라고 했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과 관련, “지금 BBK와 똑같은 형국을 만들려고 그러시는 것이다. 이명박의 BBK, 사과하셨느냐”며 “(이 전 대통령은) 이렇게 거짓말하고 대통령이 됐다. 이명박 시장과 한 세트였지 않나. 이명박 대통령 시절엔 (오 후보가) 시장이었다”고 했다.
박 후보가 “거짓말을 한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며 오 후보를 비판하자, 오 후보는 “거짓말이라고 하면 거꾸로 박 후보가 거짓말의 본체라고 생각한다”며 맞섰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존체 자체가 거짓말 아닌가. 후보를 안 내기로 하지 않았느냐”며 “규정까지 바꾸면서 나온 것 자체가 그렇지 않으냐”고 했다. 민주당이 당헌·당규를 뒤집고 전임 시장들의 성추문으로 치르게 된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박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해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는 것은 아주 몹쓸 이야기”라며 “오 후보는 거짓말쟁이다. 실질적으로 증거가 나오지 않느냐”고 했다.
오 후보는 민생 질의 시간에 박 후보가 내곡동 의혹을 다시 언급하자, “민생은 관심이 없으시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박 후보가 “아니다. 이거 다 민생하고 관련 있는 일이기 때문에 질문 드리는 것”이라고 하자, 오 후보는 “내곡동 땅이 민생하고 또 어떻게 연결이 되느냐”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일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박 후보는 “내곡동 땅은 민생하고 관련이 없느냐?”고 했고, 오 후보는 “어떻게 연결이 되느냐? 한번 설명을 해보라”고 했다. 이어 박 후보가 “집값이 민생하고 관련이 없느냐?”고 했고, 오 후보는 “혹시 생태탕 때문에 관계가 되느냐? 생태탕 매출하고?”라고 맞받았다.
이에 박 후보는 “그럴 수 있겠다.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오 후보는 민생질의 시간에 다른 질문이 나오는 것과 관련, “(박 후보는) 존재 자체가 거짓말인 데 이어 반칙의 여왕”이라고도 했다.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 최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해찬 전 대표가 ‘오 시장이 시장 되기 전에 현장에 간 것이 무슨 이해관계 충돌이냐’라고 했다”면서 “그런 민주당 대표의 말씀도 박 후보가 존중하시면 좋겠다. 그분이 제대로 판단하신 것”이라고 했다.
두 후보는 이날 ‘서로 칭찬해보라’는 진행자의 말에 어색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를 칭찬할 만큼 우리가 같이 공유한 시간이 없었다”면서 “언변이 좋으신 것 같고, 패션 감각이 뛰어나신 것 같다”고 했다. 오 후보는 “집념과 열정으로 유리천장을 돌파해 젊은 여성들에게 희망을 줬다”며 “끝까지 승승장구해 여성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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