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윤석열 28일만에 첫 공개행보…다음 발걸음에 쏠린 눈

매일경제 성승훈,박제완
원문보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맨 오른쪽)이 4·7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서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사전투표를 마친 뒤 부친을 부축하며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한주형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맨 오른쪽)이 4·7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서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사전투표를 마친 뒤 부친을 부축하며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한주형 기자]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시장 선거 사전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내며 공식 정치 행보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측은 유권자로서 투표 행위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했지만,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윤 전 총장이 사실상 정치 행보를 시작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지난달 5일 검찰총장직에서 사임한 후 28일 만의 사실상 첫 공식 정치 행보다. 그는 남가좌1동에 거주하는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남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을 한 윤 전 총장은 지팡이를 짚은 윤 교수를 부축하며 투표소에 들어섰다. 투표소 앞에서는 지지자 20명가량이 모여 환호를 보냈다. 검찰총장 사퇴 이후 첫 공개 일정이었지만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 향후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윤 교수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서만 "보시다시피 아버님께서 기력이 이전 같지 않으셔서 모시고 왔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사전투표를 두고 "검사 시절부터 사전투표에서 부정선거가 발생할 가능성을 비판해 왔던 것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날이 사실상 첫 정치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 전 총장과 지근거리에서 검사 생활을 함께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일정을 사전고지하고 불편한 부친과 함께했다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투표 행위 자체가 어떤 의미를 전달한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정을 기자들에게 알린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 행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행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당에는 불안감, 야당에는 기대감으로 각각 작용하고 있다. 박 후보는 "검찰 내부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있다"며 "공직자가 정치할 것을 염두에 두고 그동안 행동했느냐는 비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윤 전 총장에 대해 "민심이 워낙 출렁거리고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야 될 것"이라며 "인기도가 갑작스럽게 생긴 것이라서 안정적·지속적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깎아 내렸다.

반면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원내대표 선거, 당대표 선거, 대선까지 정치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는 만큼 야권은 기대감을 갖고 윤 전 총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 하나하나가 각 선거 주자들에게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선 야당에서는 윤 전 총장이 공식적인 정치 활동 의사를 밝히는 시기를 6~7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이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법적 탄핵'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만큼 신임 당대표의 성향과 계파에 따라 유불리 계산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빠른 입당'을 예상하는 의원들은 이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과정이 윤 전 총장의 결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입당을 망설였던 안 대표는 결국 오 후보와의 조직력 싸움을 버텨내지 못했다"면서 "윤 전 총장도 이를 반면교사 삼아 입당을 너무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윤 전 총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의원은 "우선 당 밖에서 세력을 갖추고 나서 대선이 가까워지면 차려질 야권 빅텐트에 들어오는 방식을 선택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성승훈 기자 / 박제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쿠팡 수사 외압 의혹
    쿠팡 수사 외압 의혹
  2. 2전재수 시계 의혹
    전재수 시계 의혹
  3. 3트럼프 황금열쇠 선물
    트럼프 황금열쇠 선물
  4. 4한화 오웬 화이트 영입
    한화 오웬 화이트 영입
  5. 5SBS 연예대상 후보
    SBS 연예대상 후보

매일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