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SBS 언론사 이미지

윤석열, 사퇴 후 첫 공개 일정서 함구…무언 속 메시지는

SBS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원문보기

사퇴 후 첫 공개 일정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극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오늘(2일) 오전 부친인 윤기중(90) 연세대 명예교수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했습니다.

지난달 4일 총장직에서 사퇴한 지 29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정치권의 시선은 그의 입에 쏠렸습니다.

윤 전 총장은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관심을 뒤로 한 채 윤 전 총장은 "아버님께서 기력이 전 같지 않으셔서 모시고 왔습니다"라고만 말하고 투표소를 떠났습니다.

사전투표를 한 소감을 비롯해 '첫 공개 행보를 사전투표로 선택한 이유', '국민의힘 입당 의향' 등을 묻는 말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습니다.


당장은 공직선거법상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했을 수 있습니다.

공직선거법 58조2항은 사전투표소 또는 투표소로부터 100m 안에서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치적 발언을 하기에는 때가 이르다고 봤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윤 전 총장의 지인은 통화에서 "공개적 활동을 삼간 채 아직은 생각을 정리 중일 것"이라면서 투표 현장에서 메시지를 내기에는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말을 아낀 것과 달리 오늘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는 모습이 공개된 자체가 모종의 메시지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한 달 전 대검찰청 현관 앞에서 사퇴의 변을 밝힐 때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현 정권을 통렬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런 시각을 가진 윤 전 총장의 투표 행위는 결국 정권 심판론을 들고나온 국민의힘에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여론조사 상의 우위를 득표율로 이어가고자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상황에서 오늘 투표는 야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사전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투표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에 앞서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이 사전투표한다는 자체에 커다란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 '4.7 재보선' 관전 포인트 바로 보기
▶ [제보하기] LH 땅 투기 의혹 관련 제보
▶ SBS뉴스를 네이버에서 편하게 받아보세요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윤석열 기소 명태균
    윤석열 기소 명태균
  2. 2불가리코리아 압수수색
    불가리코리아 압수수색
  3. 3트럼프 황금열쇠 선물
    트럼프 황금열쇠 선물
  4. 4한화 오웬 화이트
    한화 오웬 화이트
  5. 5이이경 용형4 하차
    이이경 용형4 하차

SBS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