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박영선은 다릅니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남긴 1일 오전 8시. 서울 마포구 합정역 교차로에 세워진 유세차 위에서 마이크를 잡은 남성은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곧 이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현장에 도착했다. 바쁜 걸음으로 출근하는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하면서 역에 들어선 박 후보는 개찰구 앞에서 명함을 나눠줬다. 주변에선 민주당 소속 전·현직 시의원들이 “일 잘하는 박영선입니다”라고 소리 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박 후보에게 명함을 받은 직장인 김성재(35)씨는 “지지 후보는 밝히고 싶지 않지만 주변 분위기를 보면 오세훈 후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성추행 때문이요”하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자영업자 장형수(61)씨는 “재건축, 재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오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시장을 해봤으니까 더 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남긴 1일 오전 8시. 서울 마포구 합정역 교차로에 세워진 유세차 위에서 마이크를 잡은 남성은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가운데 한 시민이 박 후보를 안아주고 있다. |
곧 이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현장에 도착했다. 바쁜 걸음으로 출근하는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하면서 역에 들어선 박 후보는 개찰구 앞에서 명함을 나눠줬다. 주변에선 민주당 소속 전·현직 시의원들이 “일 잘하는 박영선입니다”라고 소리 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박 후보에게 명함을 받은 직장인 김성재(35)씨는 “지지 후보는 밝히고 싶지 않지만 주변 분위기를 보면 오세훈 후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성추행 때문이요”하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자영업자 장형수(61)씨는 “재건축, 재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오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시장을 해봤으니까 더 잘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여성 직장인 박모씨는 “박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왜 보궐선거를 하는지 알지만 그래도 국민의힘을 뽑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에게 사진을 함께 찍어달라고 요청한 청소노동자 김영순(61)씨는 “멋진 여성 정치인이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일을 잘 해서 응원한다”고 밝혔다.
택시기사 노준일(62)씨는 “TV 토론회를 보고 박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LH 사태는 원래부터 있던 비리인데 지금 터진 것 아니냐”면서 “박 후보가 부동산 문제와 서울 밀집 현상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근길 유세를 마치고 이동하는 박 후보와 짧은 일문일답을 나눴다.
Q. 출근길에서 느낀 바닥민심이 어떤 것 같나
A. 여론조사와 달리 굉장히 호응을 해주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여성 정치인 박영선을 응원해주셨다.
Q. 본선거 D-6일, 내일부턴 사전투표 하는데 전망은
A. 여론조사 보면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다. 지역별, 계층별 맞춤 공약을 매일 발표해서 따박따박 따라잡으면 역전이 가능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증산로 사회적기업 (유)다솜도시락에서 결식이웃 지원 사업에 참여해 도시락 운반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이날 박 후보는 곳곳에서 문재인 정부와 선을 그었다. 합정역에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도층이 돌아선 것을 아느냐’고 그에게 묻자 “마음 속에 화가 나신 것을 충분히 공감한다.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확실하게 달라질 것이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날 오전 서울 은평구에서도 부동산 문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 후보는 “저는 이미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부동산 정책은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캠프의 이날 네거티브 화살은 오 후보의 용산 참사 관련 발언에 집중됐다. 오 후보는 31일 관훈토론회에서 용산 참사에 대해 “임차인의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해 경찰력을 투입했던 사건”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서부권(마포·은평·영등포·강서구)에서 유세를 할 계획이었는데, 점심 시간에 예정에 없던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을 방문했다. 이곳에선 용산참사 관련 기록도 전시하고 있다. 박 후보는 관람을 마친 뒤 “오 후보의 발언은 영세 세입자의 생존권을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식 재개발을 추진한 당시 시장으로서 반성적 인식이 심각하게 결여돼 있는 언어 폭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산 참사의 본질은 서민의 삶과 시민의 목소리가 공권력에 의해서 처참히 짓밟혔다는 사실”이라며 “용산 참사를 부른 뉴타운, 재개발 광풍 그 책임은 오세훈 후보에게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또 다시 용산 일대에 대규모 개발공약을 말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앞으로 서울의 갈등과 폭력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박영선의 서울은 힘없는 서민의 울타리가 되겠다. 갈 곳 없는 시민의 언덕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영등포구로 이동해서도 “재개발, 재건축을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여서 서울을 갈등의 도가니로 만들 시장을 원하냐”고 연설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파란색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현장엔 지난 유세보다 훨씬 많은 민주당 조직이 동원됐다. 서울 양천구 목동역 앞엔 이용선, 이용우, 박광온 등 민주당 의원들과 150여명의 파란 옷을 입은 지지자가 사거리를 가득 메우고 "박영선"을 연호했다. 학원과 독서실이 밀집한 지역이라 한 독서실 주인은 상가에서 나와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거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다 중단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이 학생은 “저는 18살로 2004년생”이라며 “투표는 최악이 아닌 차악을 뽑는 것”이라고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던 중,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만류해 연단에서 내려왔다.
송승환 기자, 김보담 인턴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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