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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은 왜 윤석열 향해 '해'도 '달'도 아닌 '별'이라고 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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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거여역사거리에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거여역사거리에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요즘 정치권에서 가장 뜨거운 단어는 '별'이다. '별'을 달군 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지율이 치솟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극찬한 이후 김 위원장의 '별 세례'를 받으려는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오래전부터 '별'을 '대권을 잡을 기회'에 빗대 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는 "2011년 별의 순간을 놓쳤다"고 평가했고, 2007년 대선에서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는 "별의 순간을 포착하지 못하면 역사 흐름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대선주자 반열에 올라서야 이름 앞에 별을 달아 주는 게 김 위원장의 원칙인 셈이다.

"김 위원장이 내게 큰 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는 27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발언이 '별의 공방'으로 번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 위원장은 "별이라는 건 아무한테나 하는 소리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후 박 후보가 동영상을 증거로 제시하자, 김 위원장은 "박 후보한테는 윤 총장한테 말한 의미로 얘기한 적 없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더 크고 밝게 빛나는 건 태양과 달인데, 김 위원장은 왜 '별'을 애용할까. 스스로 빛을 내 사람들을 매혹하는 '별'(Star) 같은 존재라는 의미일 수도, '구별되다' '도드라지다'는 뜻의 '별(別)'을 가리킬 수도 있다. 독일어권에서 '별의 순간(Sternstunde)'이 '운명의 순간'이란 의미로 사용되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독일 유학파다.

'별'을 두고 '별의별' 추측이 나오자, 김 위원장은 최근 사석에서 그 의미를 풀어놨다고 한다. 한 측근이 30일 한국일보에 전한 김 위원장의 설명. "별은 하늘에 떠 있고, 그 별을 잡으려고 사람들이 애를 쓰지 않나. 그런데 별을 잡을 기회는 인생에 한 번밖엔 안 와. 그 사람이 뭘 지향하느냐에 따라 평생 기회를 만나지 못하기도 하지...."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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