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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모기가...” 서울시장 토론회에서 벌어진 ‘모기 논쟁’

조선일보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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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때 아닌 ‘모기 논쟁’을 벌였다. 박 후보가 공약한 ‘수직 정원 도시’ 조성에 대해 오 후보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하며 갑자기 모기 문제를 꺼내든 것이다. 두 후보는 30초 넘도록 모기를 소재로 다퉜다.

포문은 오 후보가 먼저 열었다. 그는 ‘강남·북 균형 발전’을 키워드로 토론하던 중 중국 쓰촨성 청두 지역에 지어진 숲 아파트 모습이 담긴 사진 패널을 꺼내들었다. 박 후보는 서울 균형 발전 방안으로 다핵 도시 개념인 ’21분 서울'을 내걸면서 여기에 생활권마다 랜드마크로 ‘수직 정원 도시’를 세우겠다고 했는데, 이를 지적하기 위해 들고 온 자료였다.

처음엔 ‘비용’ 문제로 시작했다. 오 후보는 “21개 다핵 도시마다 이게 들어가면 21개가 들어가게 되는데, 혹시 예산은 계산해 보셨느냐”며 “나무가 (하나의 수직 정원마다) 5000 그루가 들어가던데”라고 물었다. 박 후보는 “나무는 3000 그루가 들어갈 수도 있고, 사이즈마다 유동적”이라며 “(이 정책의 목적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서울에는 (이미) 산이 많다. 140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했다.

오 후보는 청두에서 2018년 ‘숲 아파트’를 표방하며 지은 유사 형식의 건물에 병·해충 문제 등으로 현재 800가구 중 10가구만 입주해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그건 (그 아파트가) 잘못 지어졌기 때문이다. 실패한 케이스 딱 하나 나오는 거를 가지고 오셨다”고 반박했다.

/MBC

/MBC


오 후보는 또 “(식물에 물을 공급할) 수도관이 얼면 어떻게 되나?”라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수도관 필요없다. 빗물로 받아서 한다. 요즘 한 10년간 쉬셔서, 스타트업의 발전 상황을 잘 모르시는 거 같다”고 받아쳤다. 이후 두 사람은 다음과 같은 ‘모기 논쟁’을 벌였다.

오세훈 : 그럼, 겨울에는 (수도관이) 안 언다고 치고, 그러면 모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박영선 : 거기 모기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 모기는.

오세훈 : 숲에는, 숲에는 엄청나게 많은 모기가.

박영선 : 모기 있을 수 있죠. 있을 수 있지만.

오세훈 : 아니 여름에 모기가 없나요? 숲이 이렇게 있으면?

박영선 : 그러면 모기가 무서워서 숲을 다 벱니까?

오세훈 : 이 아파트에 처음 입주했던 사람들이, 들어갔다가, 모기 때문에 다 나왔다는 거예요.

박영선 : 그곳은 기후가 특수한 곳입니다.

오세훈 : 기후가 그래봐야, (한국과) 비슷한데.

박영선 : 그런 (문제제기는) 굉장히 오세훈 후보답지 않은, 조금 유치한 비유를 하고 계시는데.

이후에도 수직 정원 논쟁은 한동안 더 이어졌다. 오 후보가 “공약 철회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박 후보는 “수직 정원은 밀라노, 파리 등 도시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전세계적인 트렌드”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가 “이건 사실 1973년에 나온 아이디어”라고 하자 박 후보는 “그때는 많은 문제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AI를 나무를 키우는 데 활용해서 빗물을 받아서 삼투압 방식으로 끌어올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맞섰다.


이후로도 건설 비용을 두고 한참 입씨름을 한 후에야 두 사람의 수직 정원 논쟁은 마무리됐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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