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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5월초 국내 첫 전시

아시아경제 최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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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예술의전당 특별전
'한국에서의 학살' 공개
한국戰 보도로 접한후 그려
과거엔 '반미선동' 반입금지
파블로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1951, 합판에 유화(사진출처:비채아트뮤지엄)

파블로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1951, 합판에 유화(사진출처:비채아트뮤지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20세기를 대표하는 입체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한국전쟁을 소재로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전시기획사 비채아트뮤지엄은 오는 5월1일부터 8월2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 제목은 'Into the Myth'로 프랑스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 소장 작품 110여점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 출품작 중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에서의 학살'이다. 이는 피카소가 1951년 1월 완성한 그림으로 당시 5월 파리에서 열린 '살롱드메'에서 처음 공개됐다. 피카소는 한국에 방문한 적은 없으나 전쟁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이 작품을 그렸다고 한다.


그림을 보면 왼편에는 임신한 여인, 놀라서 도망치는 아이, 영문모른 채 흙장난 중인 아이 등의 벌거벗은 모습이 그러져 있다. 오른편에는 이들을 향해 마치 로봇처럼 서서 총과 칼을 겨누고 있는 군인들이 묘사됐다. 학살자와 피학살자가 누구인지는 불명확하다. 주체를 드러내지 않고 전쟁의 잔혹성을 생생히 묘사한 이 작품은 '게르니카(1937)', '시체구덩이(1944~1946)'와 함께 피카소의 반전 예술 3대 걸작으로 꼽힌다.


'한국에서의 학살'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 신천군에서 벌어진 미군에 의한 학살을 다룬 작품으로 알려져 1980년대까지 국내 반입금지 예술품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반미를 선동한다는 이유에서다. 작품 제작 당시 피카소는 많은 지식인과 함께 프랑스 공산당원이었다. 이에 대해 국립피카소미술관 측은 "피카소가 특정 사건을 염두에 두고 그린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고 비채아트뮤지엄 측이 전했다.


이 밖에 피카소의 대표작인 '마리 테레즈의 초상', '피에로 옷을 입은 폴'을 비롯한 유화와 판화, 도자기 등이 전시된다. 피카소의 청년 시절인 1900년대 초부터 황혼기인 1960년대까지 전 생애 작품이 연대기별로 소개된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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