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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여야 정치권의 평가만 놓고 보면, 29일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첫 토론회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 아전인수식 평가를 했기 때문이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토론회에서 오 후보의 처가가 내곡동 땅 보상금 36억원 외에 단독주택 용지를 분양받은 의혹에 대한 박 후보의 질문이 있었다"면서 "오 후보는 약속대로 사퇴하라"고 공세를 폈다.
또 박 후보 캠프 전략본부장인 김영배 의원은 30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90점 정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후보의 진면목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선거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토론회를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YTN라디오에서 오 후보에 대해 "고개를 뒤로 젖히고 보는 것은 겸손해 보이지는 않는다"며 태도를 문제삼기도 했다.
반면 유승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오세훈 후보가 차분하게 잘한 것 같다"면서 "박영선 후보가 오세훈 후보한테 씌우려는 프레임이 잘 먹히지 않고 능숙하게 잘한 것 같다. 역시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첫날부터 능숙하게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 캠프 대변인인 조수진 의원은 또 "오 후보가 가지고 있는 자질을 충분히 보여드리진 못했다"면서 "박 후보가 계속 말꼬리를 자르고 강요하는 듯한 얘기를 하면서 서로의 장점이라든지 내용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굉장히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기자 시절부터 박 후보의 강점도 참 많이 알고 있는데 그런 면이 스스로, 어떻게 보면 침몰시켰다, 자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와 오 후보는 전날 MBC '100분 토론'에서 1시간반가량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했고,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다시 격돌을 벌인다. KBS, MBC를 통해 중계되며 민생당 이수봉 후보까지 참여해 '3자 토론'으로 진행된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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