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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TV토론 살벌했다…朴 "말바꿔·엉터리"-吳 "2차 가해 동의"

머니투데이 박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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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이정혁 기자, 권혜민 기자, 이창섭 기자] [the300](종합)첫 TV토론 맞대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첫 TV토론 맞대결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으며 오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 관련 예산 조달 계획과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다만 박 후보의 도쿄 아파트 논란은 언급하지 않았다.


내곡동 의혹 공방…朴 "MB와 똑같다" 吳 "삼인성호"

이날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박 후보는 "내곡동 땅 보상금 36억5000만원 이외에 SH(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오 후보측이 단독주택용지를 추가로 받았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내 기억에는 없고 정확히 모른다. 장인장모가 받은 건데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기본적으로 처가에서 유산으로 받은 땅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자신이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 후보는 2005년 측량 현장에 갔느냐는 박 후보의 질문에는 "16년 전 일을 정확히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가 여지를 두지만, 옛말에 삼인성호(거짓된 말도 세명이 하면 참인 것처럼 여겨진다)란 말이 있다"며 "기억 앞에 겸손하겠지만 언젠가 그 분들(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봤다고 말한 이들)은 수사기관에서 마주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정리해둔 패널을 들고 "본질은 어디로 가고 (민주당이) 측량하는 데 갔느냐 안 갔느냐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며 "이 사건의 초점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었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처럼 보상을 받으려고 땅을 산 게 아니며, 오 시장이 관여해 더 (보상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3가지 거짓말을 민주당이 시작했는데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 국장 전결이어서 몰랐다고 했는데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느냐"며 공격하자 오 후보는 "국장 전결한 서류가 여기 있다"며 꺼내들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국장 전결이어도 시장이 모르지 않는다. 내가 장관을 하지 않았으면 속아넘어갔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오 후보는 이미 이전부터 SH가 국토부에 제안한 건이어서 국장 전결로 넘어갔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특히 "매번 말을 바꾼다.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어쩌면 그렇게 똑같냐"고 몰아세웠고, 오 후보는 "땅의 존재가 내 마음에 없다"고 했다.


공약 재원 놓고…吳 "터무니없다" 朴 "계산 엉터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오른쪽)가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오른쪽)가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 후보는 박 후보가 내놓은 '재난위로금 1인당 10만원 지급' 공약과 '소상공인 임대료 30% 감면시 감면액 절반 지급' 공약 등을 언급하며 "박 후보가 제시한 공약 100여개 중 대표적인 것 10개 이하만 꼽아도 연간 예산이 15조원 이상 든다"며 "1년에 1조원 이하로 든다는 건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한 해 예산이 40조원 정도인데 고정지출이 있어서 아무리 마른 수건 쥐어짜도 서울시장이 가외로 쓸 수 있는 돈은 얼마 없다. 제 계산이 맞으면 빚을 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계산이 엉터리"라며 "나는 오 시장처럼 빚내고 시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임대료 계산법을 놓고 공방을 펼친 끝에 박 후보는 오 후보의 계산이 틀렸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계산에 일부 착오가 있더라도 박 후보의 공악 관련 예산이 터무니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버텼다.

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늘 하시는 일이 부풀리고 남의 말 끝까지 듣지 않고 성급하게 하시고 그렇더라"며 "남을 공격하려면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하라"고 말했다.

또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안심소득 공약과 관련해 "실현가능성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했고, 오 후보는 "독일 베를린에서 120가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고 하후상박 형태로 지급하는 것인데 박 후보가 여기에 전혀 공부가 안 된 것 같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발언 시간을 두고도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자신의 발언 도중 끼어든다는 이유로 "자꾸 반칙을 쓴다"고 사회자에게 제지를 요청했다. 오 후보는 발언 시간 5초를 남긴 박 후보가 말을 더 길게 이어가자 "5초 치고는 너무 긴 것 아니냐"고 견제했다.


吳 "박영선, 2차 가해 동의" vs 朴 "후궁 발언한 대변인 아직 쓰지 않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두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민주당은 성추행 사건이 나면 후보를 안내기로 했는데 (후보 선출을 위한) 당헌 개정에 투표했나"라고 질문했고, 박 후보는 "저는 투표를 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중기부 장관을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박 후보는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2차 가해에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고 박 후보는 "무슨 근거인가"라고 발끈했다. 오 후보가 "불참은 결론이 나는대로 두고 본다는 것이지 않나"라고 말하자 박 후보는 "함부로 상대를 규정하지마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가 피해호소인 3인방(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을 캠프 요직에 썼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그분들이 스스로 사퇴하지 않았느냐"며 "저는 그런 부분을 상처드린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서 "오 후보는 '후궁' 발언한 대변인을 여전히 쓰지 않느냐"고 역공했다. 오 후보 선거대책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고민정 민주당 의원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후궁'에 빗대 표현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오 후보는 "후궁 발언은 민주당 개별 의원에 대한 발언이지만 3인방은 대한민국 모든 딸들에 대한 것"이라고 맞받았고 박 후보는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더욱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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