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국 대부분에서 황사경보가 발효됐다. 서해와 제주, 남해를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1000㎍/㎥을 넘어서면서 적색으로 표시되고 있다. (출처:기상청)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9일 중국발 황사가 전국을 뒤덮었다. 강원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황사경보’가 발효되면서 2010년3월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을 기준으로 3월달 황사관측일수는 2016년 2일 이후 한번도 관측되지 않다가 올들어 첫 관측된 이후 29일까지 총 4일간 발생했다.
이날 기상청은 전국에 걸쳐 황사경보를 발효했다. 황사경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2016년 4월 23일 서해5도에서 발령된 이후 4년11개월만이고, 전국에 걸쳐 발효된 것은 2010년3월 이후 처음이다.
황사경보는 황사로 인해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하늘이 누렇게 보이고 차량이나 시설물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이날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새벽 2시 이후 491㎍/㎥을 넘어서면서 ‘매우나쁨’을 나타내자 기상청은 이날 7시10분을 기해 황사경보를 발령했다. 서울 미세먼지는 오전 10시 783㎍/㎥까지 치솟은 후 낮아졌지만 오후들어 황사는 남부지방로 이동하면서 황사경보가 전국적으로 확대발령됐다.
제주와 경상남도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1000㎍/㎥을 넘어서면서 하루종일 하늘이 부옇게 잿빛을 나타냈다.
올들어 국내에 황사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국내로 유입되기 좋은 대기조건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황사의 주요 발원지인 고비사막과 만주 지역의 황사 발원 상황은 유사하나 대기조건이 높은쪽과 낮은쪽의 차이가 큰 탓이 한 원인이다. 올해 1월 일간 기온차가 19도로 관측이래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현상의 연장선으로 저기압이 발생할 강풍대가 발원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발원지의 황사먼지가 대기를 타고 올라가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미세먼지는 입자의 지름이 10㎛ 이하인 먼지, 황사, 인위적 요염물질 등으로 황산염, 질산염 등이 주성분인 반면 황사는 흙먼지로 주성분이 규소, 칼슘, 철 등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다른해와 비교해 발원지의 상황이 올 들어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아니나, 기온의 고저차이가 커 강풍대가 잘 발생하는 대기조건이 형성됐다”며 “외출을 삼가해야될 정도로 공기질이 좋지 않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황사는 지난 26일부터 몽골과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으로, 이날 밤부터 농도가 점차 옅어지면서 수도권을 시작으로 황사경보가 해제될 가능성이 있겠으나 특보가 해제되더라도 고농도 미세먼지가 지속될 수 있겠다. 이번 황사는 한반도 주변 기압계에 따라 31일까지도 약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이 중국·몽골발(發) 황사 영향권에 든 29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에 황사 위기 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올해 최악의 황사로 몸살을 앓았다. 첫 번째 줄 왼쪽부터 서울, 인천, 춘천. 두 번째 줄 왼쪽부터 청주, 태안, 광주. 세 번째 줄 왼쪽부터 대구, 부산, 제주. (사진=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