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이날 강원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뉴스1 |
전국이 짙은 황사에 뒤덮였다.
29일 오전 12시 기준 강원 산간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2015년 2월 22일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려진 이후 6년만의 첫 경보다.
29일 강원도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자료 기상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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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의 황사 경보… 남부지방 1000㎍/㎥↑
29일 오전 전국의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2.5) 현황. 자료 기상청 |
29일 오전 11시 기준 서울은 시간 평균 400㎍/㎥, 대전 763㎍/㎥, 광주 875㎍/㎥, 대구 1174㎍/㎥, 경남 809㎍/㎥, 부산 391㎍/㎥, 제주 344㎍/㎥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해, 제주와 부산을 제외한 전국에서 500㎍/㎥가 넘는 고농도 미세먼지(PM10)가 관측됐다.
한때 대구는 최고 1348㎍/㎥, 경남 하동 1260㎍/㎥를 기록하는 등 일부 남부 지역에서는 미세먼지(PM10) 최고 농도가 1000㎍/㎥를 넘겼다.
29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의 미세먼지(PM10) 농도 현황. 남부지방 일부는 1000㎍/㎥가 넘는 수치를 나타냈다. 국립환경과학원 |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강한 황사띠가 서울과 수도권을 거쳐 남부지방으로 빠져나가 치우쳐 있고, 일부 하강기류가 쏠리는 지역에서는 1000㎍/㎥를 넘기기도 한다”며 “29일 오후까지 매우 고농도의 황사가 지속되고, 30일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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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7일, 28일 발생 황사 3개 겹쳤다
29일 오전 대전 동구 대동하늘공원에서 바라본 대전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
이번 황사는 따로 발생한 황사 3개가 겹쳐져 들어온 탓에 더 강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부터 27일까지 몽골 북부지역에서 발원한 황사에, 27일 내몽골에서 추가로 발원한 황사가 더해져 넘어오던 중 28일 중국 북부지역에서 황사가 또 발생해 겹쳐졌다.
황사 3개가 합쳐져 29일 새벽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29일 오전 충남 서해안을 시작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황사경보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황사의 영향으로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매우나쁨' 수준으로 올랐다. 29일 11시 기준 서울은 최고 152㎍/㎥, 경기 213㎍/㎥, 대전 140㎍/㎥, 대구 195㎍/㎥, 부산 136㎍/㎥, 광주 164㎍/㎥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황사가 워낙 강력해, 오늘의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별도 국외유입이나 국내발생보다 황사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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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올라 고온건조한 사막, 독한 황사 만들었다
2~3월 고온. 자료 기상청 |
가장 최근 황사경보가 내려졌던 건 2015년 2월 22일이다. 서울에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6일간 황사가 발생하는 등 겨울철 황사가 극심했던 해다. 당시 겨우내 몽골‧중국북부 등 황사발원지에 눈덮임이 적어 건조했고, 2월에 고온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강원도 일부와 남부지방은 황사주의보, 그밖의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황사 발생 직전 일주일간 사막이 위치한 몽골과 내몽골 인근의 강수량은 10㎜에 그쳤다. 자료 기상청 |
이번 황사가 발생한 상황도 비슷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황사발원지인 몽골과 중국 북부지역은 기온이 평년대비 약 5~6도 높았고, 2월 눈덮임도 중국 북부와 몽골 남쪽은 평년보다 다소 적었다. 거기에 더해 최근 일주일간 몽골과 내몽골 지역에는 10㎜ 내외의 비가 내려,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에 그쳤다. 기상청 관계자는 “겨우내 이어진 고온에 최근의 건조한 경향이 겹치고, 강한 바람이 맞아떨어지면서 유독 강한 황사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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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내일까지, 초미세먼지는 4월 1일까지
'나쁨‘ 수준의 황사는 3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황사가 지나가도 대기질이 단박에 좋아지진 않는다. 예보센터 관계자는 "황사가 지나간 뒤 남은 초미세먼지에 더해 대기정체가 겹치면서, 4월 1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는 '높음'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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