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현주 기자, 박준이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 여야 후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약점으로 지목 받은 계층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임하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중도층과 청년층을 포함해 소상공인들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보수층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돌며 시민과의 접점을 최대한 넓히는 데 주력했다.
◆‘대학가’ 도는 박영선 vs 보수층 낮은 곳 찾는 오세훈= 박 후보의 25~26일 동선을 보면 일자리·복지·부동산 등에 힘을 주며 대학가를 주로 찾고 있다. 오 후보는 상대적으로 보수 지지가 약한 강북지역을 찾은 후(25일), 26일에는 서울을 서(西)에서 동(東)으로 횡단했다. 해당 지역들도 국민의힘 열세 지역이다.
두 후보의 지지율 기반이 상이하기 때문에 나온 전략적 판단으로 분석된다. 전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오후보는 20대 지지율이 60.1%에 달해 박 후보(21.1%)를 세 배 가까이 높은 수치로 따돌렸다. 반면 40대에서는 오 후보가 57.9%로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오 후보( 34.7%)보다 여전히 견제함을 보였다.
전일 선거 유세를 마무리하며 박 후보는 "앞으로 20~30대를 많이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용기를 주고 싶다"면서 "창업, 보육 등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내집마련의 기회를 주는 공약을 20~30대와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선 "워킹맘들이 자녀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반값 아파트, 고3 백신접종, 청년출발자산 등과 함께 유치원 무상급식도 주요공약"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 후보는 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깨야하는 입장이다. 전 연령대에서 고루 지지율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긴했지만, 선거전이 후반으로 갈수록 여권의 결집력이 거세질 경우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강서구 양천로 증미역사거리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이에 따라 오 후보는 콘크리트 지지층인 4050세대를 만나기 위해 전통시장을 돌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오 후보는 전날 모든 유세 현장에서 부동산을 언급했을 정도다. 두 번째 날도 진보 색채가 짙은 서남권을 시작으로 동남권으로 이동한다. 이날 역시도 첫 유세 현장인 강서구에서 오 후보는 부동산 문제를 끄집어 냈다. 그는 "집값을 이렇게 올려놓은 것은 100% 문재인 대통령 잘못"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야 선대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여당에서는 ‘샤이 지지층’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이날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 나와 "바닥 분위기가 좋지 않은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실패한 시장이냐, 준비된 시장이냐’를 부각시킨다면 해볼 만하다,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소극적인 지지층 가운데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인물과 정책의 우위를 선보이면 충분히 따라잡고 역전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앞에서 녹색어머니회 회원들과 교통안전봉사활동을 하는 도중 초등학생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는 동시에 중도 확장으로 승부를 볼 전망이다. 문 정부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막혔던 재개발·재건축 이슈를 적극 드러낼 방침이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포함해 범야권 세력을 결집해 중도 표심을 노리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오 후보가) 시대의 흐름에 어떻게 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다"면서 "오 후보 자체가 중도 성향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필요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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