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고위험 자영업가구 19만…‘감당 못할 빚더미’ 76조

한겨레 한광덕
원문보기
코로나 9개월간 8만여가구 늘어

한은 “고위험 부채 규모 두배로”


시중은행 대출창구. 연합뉴스

시중은행 대출창구.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더이상 빚을 감당 못해 한계상황으로 내몰릴 위험이 큰 자영업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보면, 고위험 자영업 가구는 지난해 말 19만2천가구로,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3월말(10만9천가구)보다 76% 급증했다. 고위험가구는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이 40%를 넘고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가구를 말한다. 금융부채가 있는 자영업자에서 고위험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3.6%에서 6.5%로 크게 높아졌다. 이들 가구가 짊어진 고위험부채는 같은 기간 38조7천억원에서 76조6천억원으로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전체 자영업자 부채의 15.2%에 이른다. 정부의 원리금 상환유예 정책이 없었다면 고위험가구와 이들의 부채는 각각 20만7천가구, 79조1천억원으로 더 늘었을 것으로 한은은 추산했다.

고위험가구를 소득계층별로 보면 중·저소득층(1~3분위) 비중이 59.1%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 비중이 18.8%로 가장 높고 운수(15.4%), 보건(5.4%), 개인서비스(5.3%) 차례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 충격으로 매출이 급감한 자영업자들은 빚으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전년 동기 대비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10%에서 4분기에는 17.3%로 가파르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38.3%)은 3월말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원리금 상환유예 효과를 제외하면 42.8%로 높아진다.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도 같은 기간 195.9%에서 238.7%로 껑충 뛰었다. 자영업자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특히 저소득(1~2분위)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 저하가 다른 계층보다 심각해, 대출금리까지 오르면 이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좌홍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정부와 금융기관의 지원 조처로 연체율 등 표면적으로 드러난 지표와 실제 신용위험 사이에 괴리가 벌어지고 있다”며 “원리금 상환유예가 종료되더라도 분할상환 등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총생산(GDP)과 견준 민간(가계+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15.5%로 1년 새 18.4%포인트 급등했다. 통계가 작성된 197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75.5%로 13.2%포인트 치솟아 채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
▶esc 기사 보기▶4.7 보궐선거 기사 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2. 2주사이모 그알 악마의 편집
    주사이모 그알 악마의 편집
  3. 3김지연 정철원 이혼설
    김지연 정철원 이혼설
  4. 4김시우 우승 경쟁
    김시우 우승 경쟁
  5. 5북미 최악 한파
    북미 최악 한파

한겨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