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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이제 서울의 미래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 대결”

중앙일보 한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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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공격 프레임 짠 박영선
“상대 좁혀져 머리 맑아지는 느낌
오, 내곡동 땅 말 번복…MB 연상”
여당 “승산 있다, 당 조직 힘 강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열린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 주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열린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 주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의 미래를 말하는 박영선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직후 “이제 구도는 확실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회에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박 후보는 오후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오세훈=낡은 시장’ 프레임을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개혁과 공정의 참 일꾼을 뽑느냐, 낡고 실패한 재탕 시장을 뽑느냐는 선택”이라는 논리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조건부 출마’에서 계속 말을 바꿨다. 그동안 마음이 콩밭에 가서 다른 일 하려다가 안 되니 서울로 다시 돌아온 재탕·삼탕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 후보는 아직도 보편적 무상급식에 반대하고 있더라. 아이들과 관련한 정책에 있어선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며 오 후보가 드라이브를 건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도 ‘소환’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경쟁을 뚫은 데 대해서는 “예상했던 일이라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또 “여론조사기관 전문가들도 그렇게 예측을 한 걸로 안다. 후보가 한 명으로 좁혀져서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며 “여성(박영선) 혼자 놓고 양쪽에서 남자 둘(오세훈·안철수)이 공격했는데, 두 명 중 한 명을 시민이 해결해주시고 한 사람 남은 것 아니냐”고도 했다.

당과 후보 캠프의 공격 논리도 비슷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 후보를 “전시행정에만 몰두하다 실패한 전직 시장”으로 규정하며 “이미 시행 중인 초·중·고 무상급식까지 좌초시키려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선 오 후보에게 상당한 격차로 밀리고 있지만 민주당 내에선 “승산이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명숙·오세훈 후보가 맞붙은 2010년 서울시장 선거 일주일 전까지 (지지율 격차가) 18%포인트 차이가 난다고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0.6%포인트 차이였다”(홍익표 정책위의장) 등 과거 사례도 거론된다. 특히 “서울에서 민주당의 공조직 힘이 강하다. 여기에 당원들의 의지와 결의가 모이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안규백 선대위원장)는 주장처럼 지지층 결집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향후 박 후보 측의 공세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박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내곡동 땅과 관련해 말을 세 번 바꾼 오 후보를 보면 BBK의 MAF(마프) 펀드에 대해 물었더니 ‘마포해장국이냐’고 되물은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연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피해호소인’ 논란 등 악재에 대해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고민정 의원의 캠프 대변인직 사퇴 직후 ‘통증이 훑고 지나갔다’고 한 것이 무슨 의미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고 의원이 성추행 피해 여성에게 사과를 하려던 시점과 피해 여성 호소(기자회견) 시점이 비슷해 마음이 아팠다. 진심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박원순이 그렇게 몹쓸 사람인가’라고 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글에 대해선 “최근에 연락한 적이 없어서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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