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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만난 '101세 철학자'…"함께 일할 줄 아는 사람 있어야"

머니투데이 류원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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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한민국 1세대 '101세 철학자'로 불리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을 방문해 조언을 들었다. 이번 만남은 윤 전 총장 퇴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김 교수는 특히 '상식'과 '정의'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동아일보는 두 사람이 지난 19일 오후 김 교수의 자택에서 약 2시간 동안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만남은 윤 전 총장이 먼저 "찾아뵙겠다"고 연락했고 김 교수가 이를 수락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두 사람은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김 교수는 윤 전 총장에게 "흔히 야당에 인재가 없다고 하는데 인재는 여당에도 없다"며 "중요한 건 유능한 인재 한 사람이 나오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어느 방향으로 갈 지 짐작이 안 된다는 점에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정의를 상실하면 그 사회는 유지될 수 없는 게 상식"이라며 "국가를 위해 판단하면 개혁이 되지만 정권을 위해 판단하면 개악이 된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철학계 원로인 김 교수가 건넨 말이 평소 윤 전 총장이 강조해 온 것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교수는 최근 한 매체에 기고한 칼럼에서 "지금의 정치는 정권을 위해 존재하지 국민을 섬기는 정부로는 보이지 않는다. 국무총리와 장관들의 자율성은 사라지고 청와대의 심부름꾼으로 전락했다"며 "대통령이 '우리 총장'이라고 앞세웠던 윤석열이 조국 사태와 청와대를 포함한 현 정권의 비리와 위법을 법에 따라 수사한다고 해서 추방한 실세들이 누구인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2019년 8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설가온에서 열린 신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2019년 8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설가온에서 열린 신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는 지켜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윤 전 총장은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다가 지난 19일 김 교수와의 만남으로 첫 외부 일정을 시작했다.

한편 김 명예교수는 1920년 평안도에서 태어났다. 윤동주 시인과 함께 평양 숭실중학을 자퇴했고,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고향에서 해방을 맞이했다. 1947년 탈북한 후 국내에서 교수로 일하며 다양한 강연·저술 등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시카고대와 하버드대에서도 연구했다. '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 이야기', '백년을 살아보니',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등의 저서가 유명하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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