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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사건 때마다 논란 일으킨 미 경찰...애틀랜타 총격 사건서도 "그에게는 나쁜 날" 용의자 두둔성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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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등 인종차별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미온적인 태도로 질타를 받아온 미국 경찰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총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또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백인 남성 용의자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담당 경찰이 과거 소셜미디어에 인종차별성 글을 올린 사실도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 중인 제이 베이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  /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 중인 제이 베이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 /AP연합뉴스


이번 사건을 담당한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 대해 “그는 완전히 지쳐 있었고 일종의 막다른 지경에 있다”면서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말했다. 롱이 전날 마사지숍과 스파 3곳을 돌며 8명을 사살할 당시 심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였다는 뉘앙스로 설명한 것이다. 브리핑 동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미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백인 용의자에 대한 특혜”, “희생자에 대한 또 다른 가해”라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이 같은 비난은 베이커 대변인이 과거 인종차별적 글귀가 담긴 티셔츠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 증폭됐다.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지난해 4월 그가 ‘치나(CHY-NA)에서 수입된 바이러스’와 ‘코비드19’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 사진과 함께 ‘내 셔츠를 사랑한다’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증오범죄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바로 인종차별주의자라면서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종차별 역사가 뿌리깊은 남부 조지아주에서는 지난해 2월에도 퇴직 경찰이 흑인을 사살한 사건이 일어났지만 경찰이 이를 은폐하고 무마하려 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퇴직 경찰인 그레고리 맥마이클과 그의 아들 트래비스가 백주 대낮에 조깅을 하던 흑인 청년을 좀도둑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한 사건이었다. 정당방위를 주장한 맥마이클 부자는 검·경이 수사를 계속 지연시키면서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결국 뉴욕타임스를 통해 살해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고 여론이 들끓은 뒤에야 이들은 사건 발생 74일만에 체포됐다.

애틀랜타 아시아계 총격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에 온정적인 미국 공권력에 대한 분노 여론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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