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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군사합의 파기' 경고…文 겨냥 "앞길에 고통"

머니투데이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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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종합)노동신문 담화…北 '특유의 점증법'에 군사도발 우려도]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평양=AP/뉴시스]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평양=AP/뉴시스]



'대남 스피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전반기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이번의 엄중한 도전으로 임기 말기에 들어선 남조선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남북군사분야 합의의 파기까지 거론해 임기 1년여를 앞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정세 관리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미 2+2(외교·국방장관)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한 압박까지 시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사분야합의도 시원스럽게 파기"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18년 9월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2018.9.20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부 기자 photo@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18년 9월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2018.9.20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부 기자 photo@



김 부부장은 16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한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담화를 올리고 "우리는 앞으로 남조선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씨원(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남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미국)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한·미 연합훈련은 8일부터 18일까지(주말 제외) 9일 간 일정으로 실시되고 있다. 야외 기동 훈련(FTX) 없는 컴퓨터 모의실험 방식 지휘소 훈련(CPX)으로 연합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COVID-19) 사태를 감안해 훈련 규모도 축소했다. 하지만 김 부부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론(논)한적은 단 한번도 없다"며 비난에 나섰다.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 2명의 미국 장관급 대표단이 17일 방한을 앞두고 있어 북한이 한·미 양국 대북정책 결정 과정에 압박을 행사하려는 차원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장관급 대표단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과 함께 한·미 2+2(외교·국방장관)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특유의 점증법"…군사대응으로 수위 높일 수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2면에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현장을 공개했다. 신문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2면에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현장을 공개했다. 신문은


북한이 또 다시 한반도 정세불안을 야기할 군사 도발을 획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작년 5월 탈북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하자 6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작년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이 축소 시행됐던 무렵인 8월에는 전술지대지 미사일도 발사해 한반도에 긴장감을 높였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한미연합군사연습 막바지에 당장 물리력을 동원한 군사적대응이 아닌 조평통 정리, 금강산국제관광국 해체와 같은 비군사적 대응을 내놓고 향후 군사적 대응으로 수위를 높여가는 특유의 점증법을 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담화를 통해 주변국에 북한도 주요행위자임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향후 긴장국면이 얼마든지 더 조성될 수 있고 그 책임은 한미 당국에 있음을 미리 밝히는 명분쌓기용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조평통, 금강산 국제관광국 폐지문제가 이미 김정은 총비서에게 전달되어 있고 그가 곧 결정하게 될것임을 암시한다"면서도 "지난해에도 군사행동계획을 마지막에 김정은이 철회한 전례가 있다. 행동예고 보다는 본질문제 재확인 및 한차원 높은 경고로 볼수도 있다"고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문재인 정부 남은 임기내 남북관계 복원은 기대하지 말라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주시할 것이라는 발언은 내일(17일) 방한하는 미국 국무, 국방장관과의 회담내용을 지켜볼 것이라는 속내를 내보인 것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국면전환을 위한 모멘텀을 만든다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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