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추신수(39·SSG)의 SSG 입단과 더불어 시선을 모은 선수가 하나 있다. 바로 우완 불펜 필승조인 이태양(31)이다. 추신수가 선수단 상견례 자리에서 이태양에게 고가의 시계를 선물한 것이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사연은 등번호였다. 추신수는 ‘17번’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스스로도 “추신수하면 17번이고, 17번하면 추신수”라고 말할 정도다. 그런데 SSG에는 이태양이 이미 17번을 달고 있었다. 아무리 슈퍼스타라고 해도 후배가 원한다면 번호를 뺏을 수는 없는 노릇. 그러나 고민은 금세 풀렸다. 이태양이 자청해 등번호 17번을 추신수에게 넘긴다고 이야기했다.
고마웠던 추신수는 귀국 전 직접 고가의 시계를 사서 이태양에게 선물했다. 시가로 약 2000만 원 상당의 고급 시계였다. 13일 kt와 연습경기에 앞서 만난 이태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누가 귀띔을 해주지도 않았다”고 놀라웠던 당시의 심정을 되돌아봤다.
사실 이태양도 오프시즌 중 등번호 교체를 고민하기도 했다. 17번은 지난해 SSG로 트레이드될 당시 처음으로 달았던 등번호다. 노수광과 맞트레이드가 됐는데 시즌 중 원하는 등번호를 달기는 어려워 비어있던 노수광의 등번호를 그대로 받았다. 이태양은 “내심 55번에 대한 생각도 있었는데 주인(이흥련)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17번을 쓰기로 했었다”고 떠올린다. 그런데 그 결정이 몇 달 뒤 2000만 원짜리 시계로 돌아온 셈이다.
하지만 이태양이 추신수에게 반한 것은 꼭 시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후배들에 보이는 따뜻한 관심이 더 크다. 이태양은 “상견례 자리에서는 경황이 없어 끝나고 다시 전화를 드렸다. 휴식일에 잠시 집에 다녀온다고 말씀을 드렸다”면서 “그런데 아침에 만난 자리에서 ‘집에는 잘 다녀왔느냐’라고 먼저 물어봐주시더라”고 말했다. 집안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였는데 추신수는 후배의 일정까지도 모두 기억하고 있었던 셈이다.
친한 선배인 류현진과 에피소드도 있었다. 큰 화제가 된 사건인 만큼 류현진도 시계 선물 스토리를 잘 알고 있었다. “워낙 비싼 것이라 가지고 다니면 안 될 것 같다. 집에서만 차야 겠다”는 이태양의 말에 류현진은 “잘 차고 다녀라, 차고 다녀야 선배가 더 좋아하실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이태양도 시계 선물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태양은 “야구로 이슈가 안 되고 자꾸 이런 걸로 이슈가 된다”고 웃으면서도 “잘 준비되고 있다. 시계가 생기니 더 힘이 생기는 것 같다”고 추신수의 기가 전해지기를 고대했다. 실제 올해 SSG 불펜 필승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태양은 추신수 못지않게 팀 전력에서 중요한 선수다. 컨디션은 좋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구속도 더 나온다. 추신수의 기가 이태양의 반등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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