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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들도 말렸다는 文분노의 글... 與서도 “정무 감각 떨어져”

조선일보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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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당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당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경남 양산 사저 논란에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이례적으로 직접 해명에 나섰다.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라며 감정섞인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대통령 분노가 폭발한 것 같다”면서도 “정도가 심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태로 국민적 공분이 큰 상황에서 대통령이 개인 의혹에 대해 감정섞인 발언을 하는 것이 되려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13일 본지 통화에서 “가뜩이나 정부의 LH 사태 대책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이고, 민심이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본인 의혹에 대한 감정적 호소를 하는 건 민심에 불을 지르는 것 아니겠나”라며 “대통령 사저 의혹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청와대에서 대신 해명하면 될 일인데 대통령이 직접 나선 건 정무적 감각이 떨어진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청와대에서도 문 대통령의 SNS 글 게시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참모들이 대통령을 말렸지만, 직접 쓰겠다는 의사를 밝히신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좀스럽다’ ‘그 정도 하시지요’ 라는 표현을 두고 당 내부에서도 “대통령이 직접 쓴 것이 맞느냐”는 의구심이 나왔다. 참모가 제역할을 못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청와대에 대통령에게 허물없이 조언하고 소통하는 관계가 없어보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례적인 메시지에 여권에선 “대통령의 참아왔던 분노가 터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최근 문 대통령 딸 다혜씨와 처남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문 대통령 자신의 경남 양산 사저까지 논란이 되자, 대통령이 “참을 수 없는 정치 공세”라며 분노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는 2년 전 자신이 살지도 않는 서울 양평동 집을 매입했다가, 최근 되팔아 1억4000만원의 차익을 본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주택은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 주변에 있는데, 다혜씨가 매입한 뒤 주변이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 처남이 과거 소유했던 경기도 성남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내 전답(田畓)이 LH에 수용되면서 47억원의 토지보상 차익을 거둔 사실도 밝혀졌다.

한 민주당 의원은 “최근 대통령 가족들을 향한 야권의 공격이 과하다는 생각에 화가 나신 것 같다”며 “그동안 꾹꾹 참고 말씀을 안 하시다 자신까지 투기꾼으로 모는 듯한 상황에 분노가 터진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나서는 홍영표 의원은 트위터에 “대통령님, 국민들 그리 쉽게 속지 않습니다. 너무 염려 마십시오”라는 글을 썼다. 정청래 의원도 문 대통령 글을 담은 기사를 전하며 “대통령의 분노”라고 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이런 반응이 되려 지지층을 결집해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보수 야권에서야 대통령의 반응을 보고 ‘왜 저러냐’고 하겠지만, 우리 지지층에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저 의혹으로 정치 공격을 당했던 때가 떠오르면서 함께 분노하고 있다”며 “보궐선거 특성상 지지층의 결집이 승패에 주효하게 작용한다”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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