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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미세먼지도 재난"…희뿌연 출근길 시민들(종합)

연합뉴스 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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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미세먼지 강습에 시민들 KF마스크 중무장
코로나에 미세먼지까지 이중고…"이젠 마스크는 일상"
미세먼지에 답답한 출근길(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수도권 전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uwg806@yna.co.kr

미세먼지에 답답한 출근길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수도권 전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서울·인천·경기 전역에 11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가운데 출근길 시민들은 희뿌연 공기 속에 마스크를 바짝 당겨쓰고 바쁜 걸음을 옮겼다.

광진구 화양동에서 광화문 인근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철민(35)씨는 "아침부터 목이 몹시 따가웠다"면서 "미세먼지가 최악이라는 앱 알림이 떠 오늘은 평소 숨 쉬기 편해서 쓰던 보건용 마스크 대신 KF-94를 착용했다"고 말했다.

날이 풀리면서 옷차림은 가벼워졌지만, 거리에서 만난 시민 대부분은 김씨처럼 촘촘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간혹 눈에 띄던 '턱스크'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직장인 김모(29)씨는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나왔는데 먼지가 심한 걸 보고 편의점에서 KF-94를 새로 샀다"며 "미세먼지를 줄이겠다는 얘기는 몇년째 나오는데 별로 체감은 안 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획기적 대책이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강남구 대치동으로 출근하기 위해 어린이대공원역에 들어가던 황모(40)씨는 "어젯밤에 공기청정기도 세게 틀고 창문도 닫고 잤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문제지만 미세먼지도 재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예전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마스크를 쓰면 답답했는데 코로나 사태를 1년 겪고 나니 마스크 쓰는 게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진다"며 웃었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수도권 전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1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 전광판에 관련 안내가 나오고 있다.  uwg806@yna.co.kr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수도권 전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1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 전광판에 관련 안내가 나오고 있다. uwg806@yna.co.kr



강북구 수유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권오선(27)씨는 이날 평소와 달리 여의도로 출근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세먼지가 심해진다는 소식에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권씨는 "코로나19가 심각해서인지 이런 미세먼지는 신경이 덜 쓰이기도 한다"면서 "어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 상황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수유역 앞에서 매일 새벽부터 나와 김밥을 판매하는 이모(56)씨는 이날 가져온 50여줄을 두시간이 넘도록 반도 못 팔았다. 이씨는 "코로나라도 잘 팔릴 땐 아침에 100줄씩 팔기도 하는데 오늘처럼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안 나간다"고 말했다.


미세먼지에 오래 시달려온 탓인지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구로구 집에서 서초구 직장으로 가던 최정자(34)씨는 "원래 자가용으로 출근하는데 오늘은 미세먼지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지하철을 탔다"며 "이제 코로나와 미세먼지는 일상이라 특별히 감흥이 없기도 하다"고 했다.

미세먼지 저감조치로 공사시간 변경·조정, 살수차 운영, 방진덮개 씌우기 등 날림먼지 억제조치를 해야 하는 공사장도 분주해졌다.


광진구의 한 오피스텔 공사 현장은 오전 8시 20분께 망치를 두드리고 자재를 옮기는 소리로 시끌했다.

작업반장 정모(58)씨는 "원래 오후 5시까지 하던 작업을 오늘은 1시간 정도 단축해 일찍 끝낼 예정"이라며 "공사장이 주택가 인근에 있어 분진 민원이 들어올 수 있어 방진막이나 살수를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앞서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도권 전역에 초미세먼지(PM2.5)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환경부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삼가고, 외출도 되도록 자제하되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보건용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당부했다.

동작구의 한 공사현장[촬영 이미령]

동작구의 한 공사현장
[촬영 이미령]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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