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6.7 °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헌재, 임성근 전 부장판사 탄핵심판사건 24일 첫 재판

아시아경제 최석진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헌법재판소 대심판정.


[아시아경제 최석진 기자] 임성근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심판청구 사건의 첫 변론준비기일이 오는 24일 열린다.


헌법재판소는 24일 오후 2시 소심판정에서 임 전 부장판사의 탄핵심판 사건에 대한 첫 변론준비기일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변론준비기일은 탄핵심판을 청구한 국회와 피청구자인 임 전 부장판사 양측이 본격적인 변론에 앞서 제출할 증거와 변론 방식 등을 정하는 절차다.


국회가 탄핵심판을 청구할 당시 현직 판사 신분이었던 임 전 부장판사는 지난달 28일 임기가 만료됐다.


임 전 부장판사는 모두 3건의 재판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먼저 임 전 부장판사는 2015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관련 보도를 한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의 명예훼손 혐의 사건 재판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를 받고 재판부의 판결 방향을 미리 파악한 뒤 무죄를 선고하더라도 판결이유에서 꼭 박 전 대통령이 정윤회씨를 만났다는 보도 내용이 허위라는 점을 밝혀줄 것을 지시하는 등 개입한 혐의다.


다만 이에 대한 형사재판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임 전 부장판사는 또 2016년 도박 혐의로 약식기소된 오승환과 임창용 두 선수의 사건을 담당 판사가 정식재판에 회부하기로 결정하자,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주변에 있는 다른 판사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는 게 좋겠다”고 압박해 약식명령으로 종결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세 번째는 쌍용차 집회에서 경찰과 질서유지선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남대문서 경비과장의 팔을 잡고 20m를 끌고 가 체포치상 혐의로 기소된 4명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의 재판에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임 전 부장판사가 형사공보관으로부터 판결문 내용을 보고받고 판결문 등록과 설명자료 배포를 보류시킨 뒤 담당 재판부에 양형 이유 중 논란이 있을 수 있는 표현들이 있으니 톤 다운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는 것. 이후 담당 재판부는 실제 판결문 원문에 있던 양형이유 중 경찰의 공무집행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내용이나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 속 피고인들의 행동과 표정에는 피해자에 대한 분노와 공격적 태도가 나타나 있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임 전 부장판사는 이번 탄핵심판 사건의 주심인 이석태 헌법재판관(68·사법연수원 14기)이 이들 3건의 재판 관여 행위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관련 보도 사건과 쌍용차 집회에서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들의 경찰관 폭행 사건 등 2건의 재판과 관련돼 있다는 등 이유로 기피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재판관은 2015년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민변 회장을 맡은 바 있다.


또 이 재판관은 2011년부터 3년 동안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 참여연대의 공동대표를 지냈는데 참여연대는 민변과 함께 사법농단 연루 법관들에 대한 탄핵소추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온 단체다.


이밖에도 2018년 김명수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재판관에 임명된 이 재판관은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3년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을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어 현 정부가 기대하는 결론(탄핵 인용)으로 심리를 유도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임 전 부장판사 측 기피 신청의 이유였다.


임 전 부장판사가 법관 신분에서 벗어난 만큼 헌재가 탄핵사유가 인정된다고 판단하더라도 '판사 임성근을 파면한다'는 형태의 탄핵심판 인용 주문을 내기는 어려워졌다.


다만 '각하' 주문을 내면서 결정이유에서 임 전 부장판사의 재판 개입 행위가 사법권 독립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였음을 선언하는 등 방식으로 헌재가 본안판단의 결과를 공개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최석진 기자 csj040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나래 활동 중단
    박나래 활동 중단
  2. 2민주당 통일교 금품 의혹
    민주당 통일교 금품 의혹
  3. 3김연경 인쿠시 정관장
    김연경 인쿠시 정관장
  4. 4윤재순 임종득 인사청탁
    윤재순 임종득 인사청탁
  5. 5이븐 5인 체제
    이븐 5인 체제

아시아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