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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검사' 윤석열? 檢 내부 "나갈 수 밖에 없었다…정치 행보 당연"

머니투데이 이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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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윤석열 /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행보에 여러 평가가 나오고 있다. 총장 퇴임 이후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어쩔 수 없이 정치권에 나가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검찰 조직 내 평가는 대부분 후자다. 윤 전 총장의 사퇴 자체가 정부 여당의 무리한 수사권 박탈 때문이고, 윤 전 총장의 살길 역시 정치뿐이라는 것이다.


윤석열 사퇴 직후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으로…정치권 견제



9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사퇴 직후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이 됐다. 윤 전 총장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높은 인기를 보이는 중이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윤 전 총장이 32.4%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가 뜨겁다. 여권은 지지율 자체가 거품이라는 분석과 검찰총장이 퇴임 후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관련 여론조사 보도를 공유하면서 "반짝 1위"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과거 대선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다 사라졌던 고건 전 국무총리,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들도 훅 갔다", "윤석열의 반짝 지지율 1위도 조만간 가뭇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사퇴를 "국민과의 약속을 깨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중수청 관련된 문제 때문에 본인이 사의표명을 한다고 했는데 사실 아직 최종개혁안이 나오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역시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를 부인하지 않았고, 대권 후보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공식 요청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잘 나갔다" 평가…왜?



그러나 검찰 내부 평가는 다르다. 대체로 윤 전 총장이 나가야 할 시점에 잘 나갔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실제로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윤 전 총장에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얘기를 한 고위 간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한다는데 총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말이 안된다"며 "나가야 할 타이밍에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총장들 역시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이슈에서는 자리를 내려놓는 것으로 항의를 표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김각영 검찰총장은 서열 파괴 인사에 항의성으로 사표를 냈고, 천정배 법무부장관 시절에는 수사 지휘권 발동에 김종빈 검찰총장이 사퇴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검경 수사권 조종안이 국회 법사위에서 통과되자 김준규 검찰총장이 물러난 바 있다. 김 전 총장은 당시 수사권 조정안에 반발해 낸 후배 검사들의 사표는 모두 반려하고 본인만 사퇴했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살 길이 정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고위 법관 출신의 한 변호사는 "정부여당과 크게 반목했던 만큼 윤 전 총장은 어떤 식으로든 보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했을 것"이라며 "사실상 정치권밖에 갈 곳이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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