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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1위' 윤석열의 지지율, 누가 마음을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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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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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임기를 4개월 여 남기고 물러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 후 차량에 오르고 있다. 2021.3.4/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1위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잇달아 나왔다. 두 조사 모두 그가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지난 4일 이후 실시됐다. '예비 정치인'으로의 신분 변화가 극적인 컨벤션 효과를 낳은 결과로, 주로 어떤 유권자들이 새로 윤 전 총장을 주목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윤 지지율...중도층·50대·국힘 지지 '더블'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에게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윤 전 총장은 28.3%의 지지율로 기록했다.

유력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2.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8%의 지지를 받았다. 다만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간 격차는 5.9%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이내였다.

같은 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발표한 조사(5일, 성인 1023명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은 지지율 1위(32.4%)였다. 특히 이 지사의 지지율(24.1%)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를 넘어서는 8.3%p 격차였다. 이 지사 지지율은 14.9%에 그쳤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

특히 6주 전 KSOI의 같은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14.6%였는데, 이번 조사에선 무려 17.8%p 치솟았다. 또 2위 이 지사의 지지율 역시 같은 기간 0.7%p 오른 것을 고려하면, 윤 전 총장이 경쟁자의 지지층을 빼앗아오기보다는 갈 곳 잃은 유권자들을 새로운 자신의 지지층으로 끌어모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도·장년·국민의힘 지지층, 윤석열에 걸었다

대표적인 타깃 유권자층은 정치성향으로는 중도,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장년층,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거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중도층에서 31.3%의 지지를 얻었는데, 이는 이 지사(21.8%)를 10%p 가까이 제친 결과다. KSOI 조사에서도 중도층의 35%가 윤 전 총장을 지지했는데, 이 지사(23%)와 격차가 상당했다. 이 지사 역시 중도층 호소력이 높은 후보로 평가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부동층의 표심 변화도 눈에 띈다. KSOI 한 달 전 조사에서 '지지후보가 없다'(22.3%) 또는 '모름/무응답'(7.9%)는 답변층 합계는 30.2%로 이번 조사에선 각각 5.6%와 1.9%, 합계 7.5%로 급감했다. 이들이 대거 윤 전 총장 지지층으로 옮겨 간 양상이다.

장년층 지지율도 윤 전 총장에 쏠렸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50대의 35.2%가 윤 전 총장을 지지했고, KSOI 조사 역시 50대에서 35.3%, 60대 이상에서 45.4%가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령층의 지지율은 모두 20%대였던 것과 비교된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선호도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무려 57.4%가 윤 전 총장을 선택했는데, 3분의 2에 가까운 국민의힘 지지층이 당 소속도 아닌 사람을 차기 대권후보로 지목한 셈이다. KSOI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의 67.4%, 국민의당 지지층의 56.4%가 윤 총장을 지지했다.


'尹 1위'에...여 "고건·반기문처럼 사라질 것" vs 야 "풍상 다 겪어 다른 길로"

정치권에선 윤 총장의 지지율 '1위'에 결과에 대해 컨벤션 효과라는 평가가 대세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행정부에 있으면서도 정부에 날선 이야기를 하는 포지셔닝이 있다"며 "김영삼 정부 때 이회창 총리가 그런 역할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에는 등락이 굉장히 오르내릴 가능성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선 상반된 의견을 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반짝 지지율 1위는 조만간 가뭇없이 사라질 것"이라며 "한때 반짝 지지율 1위였던 고건 (전 총리), 김무성 (전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훅 갔다"고 말했다.

강 의원 역시 "윤 전 총장이 현 기득권과 싸우는 포지셔닝으로만 얻는 포인트가 있다면, 본인을 검증하면서 떨어지는 것들도 분명히 작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풍상을 겪은 사람"이라며 "'온실에서만 살았던'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나 고건 전 국무총리와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에도 "(윤 전 총장은)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며 "본인이 그것을 잘 파악하면 현자가 될 수 있고 파악을 못 하면 그냥 그걸로 마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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