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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1년, 윤석열 쇼크… 여당도 야당도 대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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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사퇴직후 곧바로 지지율 1위
與, 이재명·이낙연 경쟁력 우려
野, 일단 반색… 尹 행보에 촉각
조선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민주당 대표.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여야(與野) 정치권의 대선 구도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5일 사퇴한 직후 실시한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범여권 주자와 범야권 주자들의 지지율 합(合)이 비등해지면서 남은 1년간 ‘정권 지지론’과 ‘정권 교체론’ 간 팽팽한 싸움이 벌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TBS가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5일 전국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서 윤 전 총장은 32.4%를 얻어 이재명 경기지사(24.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4.9%)에 앞서 1위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6주 전 KSOI 조사 때보다 17.8%포인트 올랐다. 문화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7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이 28.3%로 이재명 지사(22.4%), 이낙연 대표(13.8%)를 앞섰다.

여권에선 이낙연 대표가 한때 4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렸지만 작년 말 이재명 지사가 1위로 역전했고 새해 들어서도 강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가 압도적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강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 주류가 친문 대표로 이 대표를 다시 밀어올리거나, 이 대표도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면 제3 후보 물색에 들어갈 것이란 얘기다. 대표 주자가 없었던 야권은 윤 전 총장 부상을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야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지지세 지속 여부, 제3 세력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상승에 이재명 주춤...여당 眞文 후보론 꿈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꼭 1년 앞둔 상황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나서자 여야가 혼돈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긴장감 속에 윤 전 총장의 등장을 주시했고, 아직 자기 당 후보가 뜨지 않은 국민의힘에선 기대와 불안이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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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8일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내어주자 여권은 술렁였다. 겉으로는 “윤 전 총장 지지율엔 허수가 많은 만큼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면서도 내부에선 “우리도 친문과 중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제3 후보를 물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올 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이재명 지사는 이번에 2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조사한 결과(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이 지사의 지지율(24.1%)은 이낙연 대표(14.9%)보다는 앞섰지만 윤 전 총장(32.4)%에겐 오차 범위 밖 격차로 밀렸다. 지난 1월 같은 조사와 비교하면 연령별로는 30대(32.7%→22.7%)에서, 지역별로는 서울(28.1%→22.1%)에서 지지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 지사는 지난해부터 ‘기본 소득’을 비롯한 이른바 ‘기본 시리즈’를 띄우며 지지세를 키워왔다. 코로나 경기 침체 상황에서 정책적 선명성으로 지지층의 호응을 받았다. 여기에 연초 이낙연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들고나왔다가 여권 내에서 역풍을 맞으며 반사 이익도 얻었다. 하지만 당내에선 윤 전 총장의 급부상으로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 지사가 윤 전 총장을 이기지 못할 것이란 여론이 형성될 경우, 당내 주류인 친문들이 다른 후보를 물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2017년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었다. 여권 관계자는 “야권 후보가 뜰수록 친문 진영의 이 지사 견제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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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표도 막다른 골목에 몰린 듯한 상황이다. 지난해 한때 40%가 넘던 지지율은 연초 ‘사면론 파문’ 이후 10%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 대표에게는 한 달 뒤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부활의 기로’다. 당대표를 맡으면서 당헌·당규를 바꿔 후보 공천을 결단했고, 선거운동까지 진두지휘하는 만큼 서울·부산 두 곳 다 패배할 경우엔 정치적 타격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윤 전 총장의 부상이 이 대표에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친문 진영이 이 지사의 대안을 찾다가 결국 이 대표에게 다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초에 비하면 이 대표의 회복세가 완연하다”며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현안에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지지율도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최대 관심사는 결국 당 최대 계파인 친문이 누굴 선택할 것인가다. 이재명·이낙연 양강 체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의 등장으로 균열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그래서 떠오르는 게 ‘제3 후보론’이다.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정세균 국무총리다. 그러나 정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5% 안팎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이 걸림돌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여권 후보 가운데 이 지사, 이 대표에 이어 3위에 올랐지만, 지지율은 2.6%에 그쳤다. 민주당 내에선 정 총리가 ‘대안’이 되려면 최소 지지율을 7~8%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친문 지지층 내에선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 사건’으로 1·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현실적 난관이 있고, 임 전 실장도 존재감을 부각시킬 기회가 마땅치 않다. 이에 민주당 내에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광재 의원과 최문순 강원지사,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 김두관·박용진 의원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까지 모두 등판시키자는 말도 나온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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