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총장 던진 윤석열 단숨에 32%, 이재명 24% 이낙연 15%

중앙일보 김기정.김수현
원문보기
KSOI 여론조사, 윤 17.8%P 급등
“사퇴로 불확실 해소, 컨벤션 효과”
김종인 “윤, 별의 순간 잡은 것 같다”
정치권 “1년은 길다, 넘을 산 많아”
‘윤석열주’의 상장(上場)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로 그의 차기 대선 도전이 가시화하자 나타난 반응이다. 8일 복수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밀어내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은 지지율 32.4%로 24.1%를 얻은 2위 이재명 지사를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3위는 14.9%의 이낙연 대표였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7.6%)과 정세균 국무총리(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5%) 순이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월 22일 실시된 지난번 KSOI 조사 당시보다 17.8%포인트 상승했다.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문화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7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은 28.3%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22.4%로 2위, 이 대표는 13.8%로 3위였다.

이 조사에선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어느 정당 후보로 출마하는 게 좋은지’도 물었는데, ‘국민의힘’이란 답이 4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당 창당’(14.4%)과 ‘무소속 후보’(13.7%) 순이었다. 조사 대상자들이 윤 전 총장을 야권 후보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고).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급등한 이유로 불확실성의 제거를 꼽았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검찰총장직 사퇴로 윤 전 총장이 ‘과연 정치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일종의 컨벤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의 장성철 소장은 “야권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을 통해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지지층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윤 전 총장의 주가가 급등하자 야권에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내가 보기엔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별의 순간’은 김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른바 ‘대권’에 빗대며 유명해진 표현이다. 독일어(Sternstunde)로는 ‘운명의 순간, 결정적 시간’을 뜻한다고 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야권에 진짜 여왕벌이 나타났다”며 “지지율이 깡패다.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재·보선 이후의 향후 야권 정계개편 과정을 윤 전 총장이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내에선 “누가 곧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다” “충암고(윤 전 총장 출신 고교) 출신 동문 수십 명이 움직인다”는 등 ‘윤석열 마케팅’ 효과를 노린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선 차기 대선까지 1년의 세월이 남은 만큼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헌 정치평론가는 이날 “윤 전 총장은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등락 폭이 큰 코스닥 주식에 가깝다”며 “아직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내공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율 등락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가 넘어야 할 산봉우리가 아직 많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과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나 고건 전 총리 등도 뜰 때는 무섭게 떴다”며 “‘정치인 윤석열’의 앞길을 미리 예견하는 건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김수현 인턴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기성용 포항 재계약
    기성용 포항 재계약
  2. 2장기용 사이다 엔딩
    장기용 사이다 엔딩
  3. 3마이애미 페어뱅크스 영입
    마이애미 페어뱅크스 영입
  4. 4베네수엘라 경제 압박
    베네수엘라 경제 압박
  5. 5조세호 빈자리
    조세호 빈자리

중앙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