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몸 곳곳에 멍든 채 숨진 인천 8살 여아의 친부가 "계부와 친모를 제발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친모와 계부의 학대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8살 여아의 친부 A씨는 8일 보도된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건강했던 아이였다. 그 아이가 무슨 일을 당했길래 스스로 배변도 못 가릴 정도로 몸이 상했던 것인지, 집안에 갇힌 채 얼마나 아프고 답답했을지 생각하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입건된 계부 A씨(27, 사진 왼쪽)와 친모 B씨(28)가 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
몸 곳곳에 멍든 채 숨진 인천 8살 여아의 친부가 "계부와 친모를 제발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친모와 계부의 학대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8살 여아의 친부 A씨는 8일 보도된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건강했던 아이였다. 그 아이가 무슨 일을 당했길래 스스로 배변도 못 가릴 정도로 몸이 상했던 것인지, 집안에 갇힌 채 얼마나 아프고 답답했을지 생각하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6년 친모와 서류상 이혼했고, 친권을 얻었다. 군복무상 이유로 자녀들을 보육원에 데려다 준 뒤 자녀들과는 소식이 끊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A씨는 2018년도에 친모가 자녀들을 보육원에서 데려갔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 이후 지난 2일 경찰서로부터 둘째의 사망 비보를 전해 들었다.
A씨는 "작년쯤 친모가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을 데려갔다는 소식을 지인으로부터 들었다"며 "친권이 나한테 있는데 친모가 데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이상했지만, 친모가 마음을 바꾸고 아이들과 잘 살 거라고 생각했지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A씨는 아이들이 2~3살이 됐을 무렵 친모의 손찌검이 잦아졌고, 이후 친모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A씨는 "친모가 2~3살에 불과한 아이들에게 신발의 오른쪽 왼쪽을 구분 못하고 신는다는 등 사소한 문제로 손찌검을 하고 욕설을 하는 일이 잦았는데, 이 문제로 자주 다퉜다"며 "첫째가 3살, 둘째가 2살 때 무렵 친모의 외도가 시작됐고 아이들만 두고 집을 나가 연락이 두절되는 일이 잦았다"고 했다.
이어 "친모가 살던 집 보증금을 빼간 뒤 연락이 아예 두절돼 홀로 집 안을 뒤지던 중 친모의 외도 사실을 직접 확인하게 됐고, 화가 나 (친모의) 친정에 아이들을 맡기고 이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모의 친정에서도 아이들을 양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내 부모님께도 지금의 상황을 사실대로 말하기 어려워 아이들을 데리고 홀로 키워보고자 했지만 군 복무를 미룰 수 없어 2015년 말 김포의 한 시설에 아이들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계부를 향한 분노도 숨기지 않았다. A씨는 "건강했던 아이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아이가 숨을 안 쉴 때 신고한 것도 아니고 1시간 넘게 신고를 하지 않으면서 무엇을 했는지,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이럴 거면 왜 아이들을 보육원에서 데려간 것인지, 생계가 어려웠다고 들었는데 수당을 노린 것은 아닌지 여러 생각이 머리를 채우고 너무나 억울한 심경"이라고 했다.
또 계부의 부모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A씨는 "구치소에서 계부를 만나고 온 부모로부터 계부가 아이를 임신 중인 친모 대신 모든 혐의를 자기가 안고 가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정황상 아이를 이렇게 만든 것은 계부와 친모인데, 부인하고 있는 그들을 모두 용서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사법기관에는 아이들을 이 지경으로 만든 계부와 친모의 엄벌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인천지법 영장전담재판부(부장판사 정우영)는 지난 5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계부 B씨(27)와 친모 C씨(28)에게 "증거인멸의 우려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B씨와 C씨는 지난 2일 인천 중구 운남동 주거지에서 딸 D양(8)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은 사건 당일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전화를 걸었다. 119 도착 당시 D양은 이마와 다리 등 몸 곳곳에 멍이 든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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