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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미얀마 군부, 미국에 예치한 1조원 인출 실패”

조선일보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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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만달레이에서 3일 교사들이 붉은색 전통 모자를 쓰고 군부 쿠데타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구금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 군정의 폭력적 시위 진압으로 유혈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미얀마에서는 연일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AP연합뉴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3일 교사들이 붉은색 전통 모자를 쓰고 군부 쿠데타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구금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 군정의 폭력적 시위 진압으로 유혈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미얀마에서는 연일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AP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지난달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직후 미국에 예치된 중앙은행 자금 10억달러(약 1조1250억원)를 옮기려 했지만 미국이 이를 막았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달 4일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중앙은행 명의로 뉴욕 연방준비제도은행(미국 연방준비제도 소속 12개 은행 중 한 곳)에 예치된 10억달러를 인출하려 했지만 연준 보안 절차에 막혔다. 해당 자금이 마약 밀매 등 범죄와 연루된 정황이 있어 지난해에 이미 ‘회색 명단'에 올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군부의 인출 시도 직후 미국 정부는 곧바로 미얀마에 제재를 가해 현재 미국 은행에 예치된 모든 미얀마 중앙은행 자금은 무기한 동결된 상태”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을 직접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3일 쿠데타에 항거하는 시위대가 방패로 몸을 가리고 진압경찰에 맞서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3일 쿠데타에 항거하는 시위대가 방패로 몸을 가리고 진압경찰에 맞서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얀마에서 쿠데타 이후 유혈 사태가 계속되면서 미얀마 경제 제재 요구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4일 토마스 앤드류 유엔(UN) 인권조사관은 “5일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얀마에 대한 국제 무기 금수 조치와 군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미얀마 군부를 국제형사재판소에 만행혐의로 기소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미얀마 군부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단행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달 1일 발생한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최소 54명이 군인과 경찰에 의해 숨지고 17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실제 사망자가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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