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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여 만에 이뤄진 文대통령 사의 수용…윤석열發 '정치격랑' (종합2)

아시아경제 류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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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호 국민소통수석, 尹총장 사의 수용 발표…대선 정국과 검찰 개혁 흐름에 중대 변수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4일 오후 3시15분 춘추관에서 발표한 내용은 굵고 짧았다. 2021년 상반기 정국의 분수령이 될 만한 사건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 현관 앞에서 사의 의사를 밝힌 지 1시간여 만에 청와대의 사의 수용 발표가 이뤄졌다. 춘추관은 이날 하루 분주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나 춘추관을 찾았다. 기자들이 윤 총장 거취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지만 말을 아꼈다.


강 대변인이 두 차례 춘추관을 다녀온 뒤 정 수석이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정 수석 발표는 방송 생중계를 통해 전달됐다. 문 대통령이 발탁한 검찰총장 윤석열 카드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문 대통령의 인사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다. 청와대가 윤 총장 사의를 반려하거나 수용 여부를 놓고 장고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청와대 발표가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얘기다. 윤 총장의 사의 표명은 검사 윤석열의 공직자 퇴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윤 총장은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에 준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며 사의 의사를 전했다.


윤 총장은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정치라는 대장정의 첫 발을 알렸다. 청와대와 여당 입장에서는 동행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순간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윤 총장 사표가 법무부에 제출됐고 사표 수리와 관련한 행정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후임 검찰총장 임명도 법에 정해진 절차를 밟아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검찰총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검찰총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 총장 빈 자리는 누군가로 채워야 한다. 후임 검찰총장 인선과 국회 인사청문회는 또 다른 화약고다. 윤 총장이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에 나설 경우 날이 선 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 검찰개혁의 연착륙이라는 문 대통령의 구상도 사실상 흔들리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윤 총장에 대한) 저의 평가를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그냥 ‘문재인정부의 검찰총장이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지금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윤 총장에 대한 변론의 메시지일 수도 있고, 정치적인 견제로 해석될 수도 있는 내용이다. 분명한 사실은 윤 총장이 이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자리에서 내려왔다는 점이다. 윤석열발(發) 정치격랑은 이미 현실이 됐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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