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정세균도 윤석열 사퇴론 “직 내려놓고 처신하라”

조선일보 주희연 기자
원문보기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소신을 밝히려면 직(織)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총장이 여권의 검찰 수사권 폐지와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신설법 추진에 “직을 걸어 막겠다”고 하자, 정 총리가 직접 사퇴를 거론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윤 총장은 자중해야한다” “국민을 선동하는 행태에 매우 유감스럽다”고도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행정부 공직자는 계통과 절차를 따를 책무가 있다.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총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수사청 신설을 밀어붙이는 여권의 시도에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는 일이라면 100번이라도 걸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한다”며 “저는 이 상황을 엄중하게 주시하고, 총리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고 했다. 윤 총장이 여권의 검찰개혁에 대한 비판을 계속한다면 그를 사퇴시킬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정 총리는 지난해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 총장 갈등 국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윤 동반 사퇴’를 건의했었다.

정 총리는 “검찰총장 자리가 검찰만을 위한 직분이 아니다”며 “검찰만이 대한민국 정의를 수호할 수 있다는 아집과 소영웅주의로는 국민이 요청하는 검찰개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선동하는 윤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윤 총장 사퇴를 거론하고 있다. 당 지도부에선 “무시하는 게 전략”이라며 윤 총장 관련 발언을 자제하고 있지만,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더 이상 두고만 볼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차기 당권 주자인 홍영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윤 총장에 대해 “남은 임기 동안 주어진 직무에 충실할 생각이 없다면,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임명권자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했다.

[주희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LG 가스공사 3연승
    LG 가스공사 3연승
  2. 2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3. 3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4. 4윤석열 부친 묘지 철침
    윤석열 부친 묘지 철침
  5. 5통학버스 화물차 충돌사고
    통학버스 화물차 충돌사고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