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아깝지 않나?" 민주 부산시장 보선 방송토론서 정책공방

왼쪽 두번째부터 박인영, 김영춘,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28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3차 방송토론에서 후보 간 열띤 정책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부산MBC가 생중계한 방송토론에는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기호순)이 출연했다.

변 전 권한대행은 도시경관을 주제로 한 본인 주도권 토론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김 전 장관을 상대로 공공성 논란에 휩싸였던 북항재개발 사업을 거론하며 주관 기관인 해수부를 성토했다.

그는 "건물 높이, 용도, 건폐율도 지정한 게 해수부와 BPA(부산항만공사)인데 부산시가 적법한 절차를 밟아서 인허가를 안 해줄 방법이 없다"며 "투자 비용은 국가가 다 가져가고, 실질적 비용은 시에 전가하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김 전 총장은 "과거 북항 재개발 추진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해수부 장관 취임하고 나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통합 개발계획을 세워보자고 해서 북항통합개발추진협의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장은 복지 분야 본인 주도권 토론 때 변 전 권한대행의 '청년 기초자산 지급' 공약을 문제 삼았다.

그는 "신생아가 바로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고 20년 뒤에 찾는 돈"이라며 "지금 당장 사는 청년을 위해 안 쓰면 (예산이) 아깝지 않으냐"고 물었다.

이에 변 전 권한대행은 "지금 청년을 위한 대책도 있는데 왜 그렇게만 생각하는지 이해가 잘 된다"며 "'부모 찬스'가 없는 아이들에게 '사회 찬스'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장은 박 전 의장의 공약 중 '공보육 이용률 40% 달성'의 의미를 되물었다.

그는 "이미 작년에 부산에 공공형 어린이집 30곳이 추가돼 작년 공보육 이용률이 37%였는데 공약이 별 의미가 없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 전 의장은 "질 좋은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이고, 보선 시장 임기 1년 3개월간 달성 가능한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의장은 이날 깨알 질문으로 김 전 총장을 압박했다.

김 전 총장이 "부산시 4차 저출산 종합계획을 알고 있나"라는 본인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하자 "부산시장 후보로서 저출산 종합계획을 기본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또 문화 관련 주도권 토론에서 "부산시와 부산진구가 전포카페거리 문화벤처에 무엇을 지원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세세하게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부산에 대해 세세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부산시장의 가장 필요한 자세"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장은 "시의원을 하고 계신 박 후보님보다 세세한 부분을 제가 잘 모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방송토론은 오는 3월 1일 1차례 더 열리고, 6일 최종 후보가 선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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