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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생활비 뛰고 대출금리도 꿈틀… 팬데믹 가고 인플레 오나 [커지는 인플레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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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물가수준전망 석달째 올라
물가인식·기대인플레도 2%로 상승
10년물 국채금리 22개월만에 최고
금융 전문가 분석은 엇갈려
"경기회복기 물가상승 불가피"
"디플레 벗어난 수준 그칠 것"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진화 국면을 보이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졌다.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년반 만에 2%를 넘어서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와 농축산물 등 생활물가도 상승하는 가운데 금리 상승세가 가세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 2% 돌파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 물가수준전망CSI(144)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138) 이후 12월 139에서 올해 1월 142로 석달째 상승하고 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으로 100보다 큰 경우 증가 또는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수가 감소 또는 하락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수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2.0%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를 넘어선 것은 201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생활물가와 금리 상승세

최근 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오르고 국제유가 상승도 이어지면서 생활물가 급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농축수산물(52.4%), 집세(40.1%), 공공요금(31.0%) 순이었다. 여기에 금리 상승세도 가세하고 있다. 최근 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8개월 만의 최고치인 연 3.5%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이를 기준으로 하는 신용대출은 상승하는 반면 한국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를 따르는 예금금리는 저금리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저축성 예금 평균 금리 역시 0.9%의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6월 0.89%로 1% 이하로 내려간 후 0.9% 안팎에 머물고 있다.

■국채금리 급상승

국내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019년 4월(1.923%)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인 1.922%를 기록했다. 3년물 국채금리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3년물 국채금리는 연 1.020%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시간 19일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6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며 1.34%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시장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재정부양책과 물가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vs. 리플레이션

금융권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나와 있는 상황에서 경기가 회복되면 인플레이션은 반드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물가상승과 관련한 우려가 나오지만, 고용부진 등으로 인해 그렇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닌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은 상태) 상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역시 물가상승세를 조심스레 전망해왔다.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 등 저물가 요인들이 최근 상승 전환하면서 물가상승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2020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2019년(0.4%)에 이어 0%대 중반의 낮은 수준을 지속했지만 코로나 이후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에서 국제유가 하락과 코로나19 수요 저하, 통신비와 교육비 등 정부 관리물가 정책 종료 등을 저물가 주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제유가와 원자재, 농수산물 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물가상승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2021년과 2022년 중에는 각각 1.0%, 1.5%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수정 전망치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물가안정목표를 2.0%로 유지키로 한 상태지만, 최근 한은법 개정 등과 관련해 수정될 여지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저물가 요인들이 상승 전환하면서 추후 물가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다만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지 장기적 상황인지 코로나 상황 등과 함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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