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檢 2차 인사에도 朴-尹 갈등 불씨 남아

아시아경제 최석진
원문보기
‘월성 원전’·‘김학의 출금’ 수사 속도 낼 듯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검찰개혁 놓고 갈등 가능성도
수사권 부여받은 임은정 검사 행보도 변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석진 기자] 법무부가 ‘월성 원전’, ‘김학의 출금’ 등 주요사건 수사팀을 모두 유임시키는 소폭의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하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인사를 둘러싼 극한 갈등은 일단 피해간 모양새다.


하지만 앞서 검찰 고위간부 인사 과정에서 이미 두 사람 간 신뢰에 금이 간 데다 윤 총장의 남은 임기 동안 정치적으로 예민한 수사와 여권의 검찰개혁 추진을 놓고 서로 충돌할 여지가 많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23일 법조계에서는 전날 법무부가 18명의 고검검사급 검사들을 전보시킨 인사는 윤 총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사의를 표명하고 휴가를 낸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의 만류로 사의를 번복하면서 중간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애초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인사정상화를 위해 광범위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윤 총장 입장에선, 4명의 전보에 그친 검사장급 이상 인사나 이번 중간간부 인사가 만족스러울 순 없다.


마찬가지로 ‘채널A 강요미수’ 사건 관련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놓고 이성윤 지검장에게 반기를 든 서울중앙지검의 변필건 형사1부장이나 최성필 2차장검사까지 유임된 점에선 이 지검장이나 박 장관 역시 불만이긴 마찬가지다.


앞서 이두봉 대전지검장과 문홍성 수원지검장이 유임된 데 이어 ‘월성 원전’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과 ‘김학의 불법출금’ 사건 수사팀장을 맡고 있는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이 유임됨에 따라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월성 원전'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은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백운규 전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에 대한 영장재청구를 검토하며 채희봉 전 산업정책비서관(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청와대 윗선의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김학의 불법출금' 사건과 관련 이미 대부분의 참고인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차규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나 이규원 검사 등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한 수원지검은 아직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이 지검장에 대한 소환조사와 함께 핵심 피의자에 대한 신병처리 문제를 검토할 전망이다.


다만 두 사건 모두 대통령의 정책 추진이나 발언이 계기가 된 사건들인 만큼 청와대로 돌아온 신 수석이 수사의 범위나 수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데다, 해당 사건들을 보고받고 지휘하는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역시 중앙지검에서 3차장검사로 근무하며 이 지검장과 호흡을 맞췄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윤 총장의 뜻대로만 수사가 흘러가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여권에서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을 신설해 검찰의 남은 수사권을 완전히 없애고 영장청구권까지 부여하려는 움직임도 남아있는 갈등 요소 중 하나다.


전날 박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 방안에 찬성한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수사권 개혁이 안착될 때까지 수사청 추진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권 내 강경파의 검찰개혁 추진 목소리가 워낙 거센 만큼 남은 검찰의 힘을 더 빼기 위한 방안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박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겸임 발령을 받아 수사권한을 부여받은 임은정 대검 감찰연구관도 박 장관과 윤 총장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임 연구관이 다음 달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한명숙 전 총리 수사팀 검사들에 대한 ‘위증교사’ 의혹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윤 총장과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의 갈등이 재연되면서, 박 장관에게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이 크다.



최석진 기자 csj040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범석 청문회 불출석
    김범석 청문회 불출석
  2. 2강민호 FA 계약
    강민호 FA 계약
  3. 3파주 프런티어 이제호
    파주 프런티어 이제호
  4. 4황희찬 울버햄튼 강등
    황희찬 울버햄튼 강등
  5. 5양현준 윙백 변신
    양현준 윙백 변신

아시아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