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文대통령, 백기완은 조문 백선엽은 조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승곤의 정치수첩]

아시아경제 한승곤
원문보기
대통령 조문은 그 자체로 고도의 정치 행위
이명박, 경제인 빈소 직접 조문
박근혜, 박정희와 갈등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직접 조문
백선엽 장군 빈소 노영민 당시 비서실장이 조문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 文, 백기완 빈소 직접 조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한 뒤 빈소를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한 뒤 빈소를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한 것을 두고 고 백선엽 장군 별세 때는 조문을 하지 않았다며 일종의 홀대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대통령 조문(弔問)은 그 자체로 메시지를 지닌 고도의 정치 행위로 이 같은 갈등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있다.


문 대통령은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기완 소장 빈소를 조문했다. 이날 빈소에서 문 대통령은 고인을 추모한 뒤 유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은 것은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복동 할머니를 조문한 이후 2년 만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조문을 두고 지난해 7월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 빈소에는 왜 조화만 보냈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에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백 장군이 대한민국을 지켜냈기 때문"이라며 "문 대통령이 직접 백 장군을 조문할 것을 간청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1년 12월 14일 오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빈소를 방문해 청조 근정훈장을 서훈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1년 12월 14일 오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빈소를 방문해 청조 근정훈장을 서훈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의 조문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는 대통령의 조례(弔禮)는 정치 행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12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2012년 10월 LG 창업 고문인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각각 별세했을 때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했다. 김효재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정부의 기조가 기업인을 존중하자는 데 있었기 때문에 기업인의 빈소를 찾고 애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문은 4차례다. 2013년 국회의원 시절 후원회장이던 남덕우 전 국무총리, 2015년엔 사촌 언니이자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씨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 찾았다. 퍼스트레이디 때부터 알고 지낸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의 국가장례식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조문을 두고는 진보-보수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다. 문 대통령은 2018년 6월 김종필 전 총리 빈소를 직접 조문하지 않았다. 대신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을 빈소에 보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김 장관에게 `유족에게 예우를 갖춰 애도를 표하라`는 뜻을 전했다"며 "대통령 조문은 이것으로 갈음한다"고 했다. 반면 2019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 때 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을 마치고 직접 동교동 사저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지난해 7월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고(故) 백선엽 장군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7월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고(故) 백선엽 장군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그런가 하면 지난해 7월 백선엽 장군 빈소에는 문 대통령이 아닌 노영민 당시 비서실장이 조문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그러나 최근 백기완 소장 빈소에는 직접 조문을 가면서 비판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과는 정반대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시 백 장군 빈소를 찾은 한 조문객은 "나라의 영웅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문 대통령의 이번 백기완 소장 빈소 직접 조문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40대 회사원 김 모씨는 "백선엽 장군 빈소에는 조화만 보낸 것이 사실 좀 아쉽기는 하다"면서 "(문 대통령이) 이번 백기완 소장 빈소에는 직접 조문을 갔으니 논란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대통령도 사람이라 인연이 있으면 가고 또 상황의 여의치 않으면 못갈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대통령이라는 신분으로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조문 편가르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백기완 소장 빈소에서 고인의 영정 앞에 국화 한 송이와 술 한잔을 올린 뒤 절을 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아버님과 지난 세월 동안 여러 번 뵙기도 했고 대화도 꽤 나눴고 집회 현장에 같이 있기도 했다"며 "이제 후배들에게 맡기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한일 문화 교류
    한일 문화 교류
  2. 2최강록 흑백요리사2 우승
    최강록 흑백요리사2 우승
  3. 3김종국 쿠팡 개인정보 유출
    김종국 쿠팡 개인정보 유출
  4. 4김병기 공천헌금 의혹
    김병기 공천헌금 의혹
  5. 5한동훈 제명 재고
    한동훈 제명 재고

아시아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