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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못먹어도 부부교사”... 초등교사 연수서 성희롱 공연

조선일보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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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리 꼴레리 너 부부교사 됐지.” “3대가 덕을 쌓아야 부부교사.” “남자는 못 먹어도 무조건 부부교사.”

최근 경기도교육청 신규교사 직무연수 프로그램에서 이런 내용의 가사가 담긴 공연이 열렸다. 신규교사 사이에선 연수원이라는 공적인 장소에서 부적절한 노랫말이었단 지적이 나왔고, 교육청 측은 “연수 내용에 대해 꼼꼼하게 검토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19일 경기교육청 혁신교육연수원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초등 신규교사 248명을 대상으로 2021학년도 경기도 초등 신규 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가 온라인 집합 연수 형태로 열렸다.

문제의 공연은 둘째 날인 17일 오후 ‘힙합으로 듣는 학생과 교사 이야기’에서 나왔다. 초등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힙합 그룹 ‘티유티’는 ‘부부교사’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는데, 가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얼레리 꼴레리 너 부부 교사 됐지/얼레리 꼴레리 또 몰래 뽀뽀하지/얼레리 꼴레리 손잡고 여행가지/얼레리 꼴레리 저출산 해결하지/3대가 덕을 쌓아야 부부교사/교대 때부터 지겹게 들었지/남자는 못 먹어도 무조건 부부교사.”

/경기도교육청 혁신교육연수원

/경기도교육청 혁신교육연수원


연수생 사이에선 신규 교원을 상대로 한 공적인 자리에서 이런 노랫말의 공연을 시연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인지 감수성이 전혀 없다” “촌스럽고 지질한 한국 남자 교사 감성이다” “여성혐오적인 내용처럼 보인다”는 등의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연수원 측은 “오늘 있었던 공연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연수생들께 죄송하다”며 “부족함으로 인해 선생님들께 힘들고 무거운 마음을 갖게 했다”고 했다. 한양수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장도 “향후에는 심사숙고해서 양질의 연수를 준비하도록 노력해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교총은 19일 성명을 내고 “누구보다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솔선해야 할 교육청이 정작 교사들에게 수치심과 분노를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을 아무런 여과 없이 방치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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