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해 12월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임명된 지 두 달도 안 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야당은 17일 이를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시작된 것이라고 규정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신 수석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검찰총장을 쫓아내는 것으로 모자라 정권의 비리를 감춰줄 검사는 그 자리에 두고, 정권을 강하게 수사하려는 검사는 전부 내쫓는 짓에 민정수석마저 납득하지 못하고 반발하는 상황"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가장 문제가 많은 이성윤 서울지검장을 그 자리에 그대로 두는 비정상적이고 체계에 맞지 않는 인사에 대해 취임한 지 한 달 갓 지난 민정수석이 사표를 내는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뭘 잘못했는지 돌아보고 바로잡지 않으면 정권 끝나고 큰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신 수석은 지난 9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주도했던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논의에서 배제되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 이를 반려했으나, 신 수석은 설 연휴 이후 다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검찰개혁으로 포장된 권력남용에 오죽하면 '국민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할 적임자'라 영입한 수석마저 버텨내지 못했겠나"고 비판했다.
이어 "친 조국 라인인 (민정) 비서관이 수석을 제치고 (검찰 인사에 대해) 대통령 재가를 받았을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며 "저잣거리에서도 보지 못할 짬짜미"라고 비난했다.
또 김 대변인은 "이 정권의 진짜 민정수석은 신 수석인가 조국 전 수석인가"라며 "이럴려면 뭐하러 윤석열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 대통령은 말하나"라고 비꼬았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 수석의 사의 표명에 대해 "투명인간 취급을 견디지 못한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여전히 이 정권의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은 조국 전 장관이다. 물러났지만 물러난 게 아니다"라며 "친문 순혈주의에 완전히 매몰된 민주당 정권은 더 고쳐서 쓸 수 없는 정권"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비서라도 옳지 않은 지시에는 사표 내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게 맞다"며 "지금이 봉건시대 왕조도 아닐진대, 비서니까 대통령의 명을 무조건 따르는 게 충성스럽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을 보좌하는 수석비서관이지만, 대통령의 지시가 옳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항명 대신 사표 제출을 택한 것은, 굳이 왕조시대 신하로 따지더라도 간신 아닌 충신의 길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대법원장이 대통령의 충성스러운 비서 역할을 하고, 수석비서관이 사표를 내는 문재인 정권, 이게 바로 간신 천하이자 레임덕의 명백한 징후"라며 "대통령의 턱밑까지 찾아온 레임덕, 광범위한 민심 이반의 징후"라고 일갈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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