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사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도로를 막고 시위하고 있다. 유엔 인권 전문가는 군사정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거리로 다시 모여들면서 대규모 폭력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PA]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얀마에 연일 쿠테타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군 병력이 양곤 등으로 이동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시위대는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한 추가 기소에 항의해 대규모 시위를 촉구하고 나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AFP 통신에 따르면 톰 앤드루스 유엔 특별보고관은 성명을 내고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보아왔던 것보다 더 큰 규모로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앤드루스 특별보고관은 “군인들이 외딴 지역에서 최소한 양곤으로 이동 중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군 병력 이동은 대규모 살상, 행방불명 그리고 구금에 앞서 이뤄진 것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규모 시위 계획과 군 병력의 집결이라는 두 상황 전개가 동시에 일어나는 걸 볼 때 군부가 미얀마 국민을 상대로 더 큰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군정은 이날도 오전 1시부터 미얀마 전역의 인터넷을 차단했다고 네트워크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야간 납치’ 의혹을 숨기려는 것이거나, 심야 군 병력 이동을 국민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하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시민들은 이날 대규모 시위를 촉구하고 나섰다. 군정이 전날 쿠데타 후 첫 기자회견에서 쿠데타 불가피성을 거듭 주장한데다, 수치 고문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치 위반 혐의(자연재해관리법 위반)로 추가 기소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반(反) 군정 활동가인 킨 산다르가 페이스북에 “독재자들을 끌어내리기 위해 수백만이 모이자”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고위 인사이자 대변인 역할을 맡은 찌 토는 “대거 행진하자. 미얀마와 젊은이들의 미래를 파괴한 쿠데타 정부에 대항해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고 촉구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오전부터 기독교 성직자와 신부, 토목 기사 등이 양곤 미국 대사관 앞 등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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