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1997년, 블리자드의 디아블로가 대히트를 기록하며 국내 게임업계에 액션 RPG 붐이 불었습니다. 이전에도 국산 액션 RPG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디아블로 이후 마우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핵앤슬래쉬 방식 쿼터뷰 시점 게임이 급격히 늘었죠. 물론 디아블로라는 걸출한 벽이 비교 대상으로 가로막고 있었기에 대다수 작품들은 아류작 취급 받으며 조용히 묻혔지만 말이죠.
그러나 그 중에선 상당한 존재감을 뽐낸 작품도 있었습니다. 디아블로를 따라한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액션성을 구축해 나간 '코룸' 시리즈 역시 그 중 하나였습니다. 실제로 코룸 1은 디아블로와 발매일도 그리 차이나지 않을 뿐더러, 게임성 면에서도 디아블로와는 추구하는 바가 꽤 달랐던 작품이었죠. 코룸 시리즈가 탄생해서 전성기를 맞이한 90년대 중후반 게임잡지 광고들을 모아봤습니다.
1997년 2월, 제우미디어 PC챔프에 실린 코룸 첫 작품인 '코룸: 저주받은 땅' 광고입니다. 게임 배급사에서 개발까지 발을 뻗친 하이콤에서 만든 게임으로, 게임 세계관 소개와 그래픽 등을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사실 게임을 처음 소개하는 광고 치고는 전달력이 약한데요, 빽빽히 쓰여 있는 세계관과 조그마한 스크린샷만으로는 이 게임이 대체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코룸 광고가 처음 실린 제우미디어 PC챔프 1997년 2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그러나 그 중에선 상당한 존재감을 뽐낸 작품도 있었습니다. 디아블로를 따라한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액션성을 구축해 나간 '코룸' 시리즈 역시 그 중 하나였습니다. 실제로 코룸 1은 디아블로와 발매일도 그리 차이나지 않을 뿐더러, 게임성 면에서도 디아블로와는 추구하는 바가 꽤 달랐던 작품이었죠. 코룸 시리즈가 탄생해서 전성기를 맞이한 90년대 중후반 게임잡지 광고들을 모아봤습니다.
▲ 코룸 1편을 처음 소개하는 광고, 일러스트나 게임화면이 거의 없어 시선이 끌리는 광고는 아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일단 게임 소개에는 2D와 3D의 절묘한 조화, 32비트 가정용 게임기 급 특수효과, 무기에 따라 전투 개념이 달라지는 배틀 시스템 등이 보입니다. 다만 스크린샷은 너무 작아서 진짜 게임의 매력을 전달하지 못하는 듯 합니다.
▲ 김태형 작가의 일러스트와 3D 캐릭터들이 등장한 코룸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 디아블로와 맞대결을 공언한 코름, 리뷰 응모 이벤트도 실시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아래쪽에는 2CD 표시와 함께 게임 사양이 나와 있습니다. 486 DX-66 CPU, 8MB RAM, 윈도우 95 등이 보이는데, 사실 이 게임의 진가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하드디스크 설치 공간을 400MB나 잡아먹었다는 겁니다. 참고로 1997년 초, 대부분의 게임은 설치 용량이 많아 봐야 200MB를 넘지 않았고, 가정용 PC도 1~3GB대 HDD를 사용했기 때문에 윈도우95를 제외한 가용 용량은 그것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당시 400MB를 마련하려면 PC에 깔린 게임 다수를 지워야 하는 가슴아픈 일을 겪어야 하는 게이머들도 많았는데, 우째 사양 표시란에 쏙 빠져 있네요.
▲ 해외 수출 소식을 알렸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 네 명의 캐릭터가 전면에 등장한 코룸 3 첫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이와 함께 코룸 감상문 이벤트도 열렸습니다. 유저들과의 긴밀한 관계 유지를 목적으로 감상문 공모를 시작했는데, 내용을 보니 장단점 비교, 감상, 바라는 점 등 리뷰 형태로 진행되는 공모전이었습니다. 상품 내역이 1등 고급 팬티엄 풀 세트+하이콤 게임 1년간 무료제공이었는데, 당시 하이콤이 창세기전 시리즈부터 투신전, 요정전설,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에반게리온 등 다양한 패키지게임을 유통하던 국내 최대급 유통사 중 하나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꽤나 입맛 돋는 상품입니다.
▲ 캐릭터 일러스트가 훨씬 커지고, 스크린샷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 1, 2편 합본 광고를 통해 코룸 2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 3명의 캐릭터를 바꿔 가며 플레이하는 시스템과 전문 작가 영입을 발표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 하이콤 엔터테인먼트의 기사회생을 위한 비장의 무기였던 코룸 3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 기존 하이콤 히트작 세일도 함께 진행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
그렇게 코룸 시리즈는 1, 2, 3편으로 이어지는 K-액션 RPG의 신화를 썼습니다. 그러나 이어진 외전과 온라인에서 코룸 시리즈는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는데요,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다루어 볼까 합니다.
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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