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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 무산…작년 3300여명 눈 감았다

이데일리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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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경색·코로나에 꽉 막힌 `상봉길`
생존자 4만9000명 중 70대 이상이 86.2%
이인영, 남북 마음 먹으면 당장 추진 의지
관건 북한 호응 여부…여전히 묵묵부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거듭 추진 의지를 밝혀온 ‘설 계기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이 북측의 무반응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경색된 남북관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산가족들은 이번 명절에도 애끓는 그리움만 달래고 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18년 8월을 마지막으로 재개되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해에만 이산가족 33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9년 9월 11일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이산가족의 날 행사에서 한 실향민이 가곡 그리운 금강산과 고향의 봄을 들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019년 9월 11일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이산가족의 날 행사에서 한 실향민이 가곡 그리운 금강산과 고향의 봄을 들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3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산가족정보 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지난해에만 3342명이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새해에도 1월에만 298명이 생을 마감해 현재 생존해 있는 신청자는 4만9154명이다.

상봉을 기다리는 생존자의 연령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90세 이상은 1만4191명(28.9%), 80대는 1만8876명(38.4%), 70대는 9312명(18.9%)으로, 전체의 86.2%가 7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0세 이상의 ‘초고령 이산가족’도 580명으로 추산된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재개에는 경색된 남북관계는 물론 코로나19가 이중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북한은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13개월째 국경을 굳게 닫고 있고, 사람은 물론 국경을 통해 들어오는 물자까지도 ‘잠재적 감염원’으로 보며 경계하고 있다.


앞서 이인영 장관은 8일 이산가족 단체장들과 마난 “지금이라도 남북이 마음만 먹는다면 (지금 당장) 화상상봉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남북관계 의제 최우선으로 이산가족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정쟁의 문제가 아닌 인륜, 천륜의 영역으로 무조건 최우선으로 다뤄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특히 화상 상봉을 위해 지난해 화상 상봉장 보수를 마쳤고, 북한이 화답할 경우 북에 보낼 모니터·캠코더 등 장비들도 대북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아 둔 상황이다.

관건은 북한의 호응이다. 통일부는 주기적으로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북측에 통화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응답은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2019년 6월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남한과의 공식 채널을 모두 끊어버린 상태다.


당장에는 3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 재개 여부가 남북관계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최근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게재했다.

매년 설날이면 임진각 망배단에서 이산의 한을 달래고 북녘의 조상을 기리던 ‘망향경모제’도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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