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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산꼭대기에 앙상한 '개 한 마리'…하이킹하던 커플의 대처

SBS 이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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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산꼭대기에서 뜻밖의 동행을 마주한 커플의 대처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8일 아이리시 타임스 등 외신들은 아일랜드 동부 위클로 산맥으로 하이킹을 떠난 시아라 놀란 씨와 장 보넷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지난 6일 두 사람은 위클로 산맥 최고봉인 러그나퀼라산에 함께 올랐습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안개가 짙어진 데다가 며칠 전 내린 눈이 녹지 않아 길도 미끄러웠지만,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그때 놀란 씨가 눈 쌓인 바위들 사이에서 한껏 웅크리고 있던 골든레트리버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개는 낯선 사람들을 보고 짖거나 도망치기는커녕 눈을 게슴츠레 뜨고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오랫동안 제대로 된 음식이라고는 구경도 못 한 듯 팔다리도 앙상했습니다.

이들은 추위에 벌벌 떠는 개를 그냥 놔둘 수 없었습니다. 놀란 씨는 자신의 목도리와 여분의 옷으로 개를 둘둘 감쌌고, 남자친구 보넷 씨는 배낭에 개를 단단히 고정한 뒤 둘러업었습니다. 빙판투성이 산길에 몇 번이나 미끄러져 넘어지면서도, 두 사람은 꿋꿋이 개를 업고 10km를 걸어 내려왔습니다.



장장 5시간에 걸친 하산 끝에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이후 SNS에서 "러그나퀼라산에서 잃어버린 골든레트리버를 찾고 있다"는 글을 찾아냈습니다.


놀란 씨는 곧바로 개 주인인 오셔 씨에게 연락했고, 오셔 씨의 가족들은 한달음에 달려와 반려견 '니샤'와 재회했습니다.


오셔 씨는 "지난달 23일 니샤가 산속에서 사슴을 발견하고 그대로 달려간 뒤 사라져버렸다"며 "니샤는 8살 노견인 데다 2주 동안 흔적도 보이지 않아 죽은 줄로만 알았다. 추운 산에서 혼자 살아남았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니샤는 2주 사이 원래 몸무게의 3분의 1이 빠질 정도로 고생했지만, 큰 트라우마 없이 일상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셔 씨는 "구조자분이 니샤를 등에 업고 산에서 내려오는 영상을 봤다. 한 생명을 살린 아름다운 커플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jeanfrancoiswillem' 틱톡, 'mtanville' 트위터)

이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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