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난희씨 작성 추정 손편지, 진위 미궁…"본 적이 없다"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아내 강난희씨가 작성했다는 손편지가 온라인상에 유포돼고 있으나 여전히 진위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7일 오전 온라인 SNS 등에는 강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손편지가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편지는 강씨가 박 전 시장 추모 모임인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일부 인정한 인권위 조사 결과를 수용한 사실에 반발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글쓴이는 “이번 박기사의 입장문을 본 후 저희 가족은 큰 슬픔 가운데 있다”며 “입장문 내용 중에 ‘인권위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이고 박원순의 공과 과를 구분하고 완전한 인간은 없다’는 내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은 남편의 성폭력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글쓴이는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며 인권위에 낸 자필 탄원서도 첨부했다. “저는 박원순의 삶을 믿고 끝까지 신뢰한다”며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의 탄원서다.

박 전 시장을 지지하는 유력인사들 사이에서도 이 편지가 빠르게 퍼지고 있지만 최초 유출 경위는 여전히 확인이 어렵다.

박 전 시장 재직 당시 시, 지지자 단체 등의 관계자 여러 명은 해당 편지에 대해 “본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는 지난달 25일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인권위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추모 단체 박기사는 인권위 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며 “박 전 시장의 공과과 모두를 기록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손편지를 강씨가 쓴 것이 사실이라면, 강씨는 추모단체조차 박 전 시장 의혹을 일부 인정하는 상황에 대한 실망감을 지지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이같은 글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편지 서두에 “박원순의 동지 여러분”이라고 적어 드러난 수신인 역시 비교적 명확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