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 또 음주운전으로 시민 부상… 기강해이 도 넘었다

음주 상태서 차량 훔쳐 타고, 집합 금지 어기고 도박도
부산경찰청 일선 경찰서장 전원 소집 긴급 대책 회의

게티이미지뱅크

음주 상태에서 차량을 훔쳐 타거나 도박을 하는 등 부산서 경찰 관련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경찰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입건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부산경찰청 소속 A경위와 B경사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B 경사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같은 소속 C경위는 방조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 B 두 사람은 지난 2일 오후 9시 40분쯤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 인근에서 저녁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부산경찰청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경위는 지하주차장에서 주차장 출구까지, B경사는 지하주차장 안에서 6ｍ가량 운전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A경위는 면허정지, B경사는 면허취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음주운전은 A경위가 지하주차장 출구를 지나가던 행인과 접촉사고를 내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던 중 대리기사가 찾기 쉬운 장소로 차량을 옮기기 위해 운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사자 직위를 해제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에서는 지난달 24일 밤 지구대 소속 순경이 해운대구에서 술에 취해 도로에 시동이 걸린 채 세워져 있던 차량을 훔쳐 타고 간 사건도 발생했다. 해당 순경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또 지난달 30일 밤에는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훌라 도박판을 벌인 경찰관이 적발돼 즉결심판에 넘겨졌다.

이 같은 경찰관 관련 사건이 이어지자 부산경찰청은 일선 경찰서장들을 소집, 긴급 대책 회의를 갖고 기강해이 등을 막기 위한 특별 쇄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