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박근혜 생신 축하드립니다…탄핵 무효" 지지자들 '文 비판'까지 [한승곤의 정치수첩]

아시아경제 한승곤
원문보기
박근혜 전 대통령 오늘 70번째 생일…지지자들 집결
탄핵 부정하고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등 강경 발언
박근혜 전 대통령 7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생일 축하 이미지'. 지지자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

박근혜 전 대통령 7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생일 축하 이미지'. 지지자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우리나라 대통령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 "문재인은 물러가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늘(2일) 70번째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사실은 모두 사기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 오늘은 이른바 '옥중 생일'로 지난 2019년 68번째 생일 당일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 3천여 명이 구치소 앞에 집결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여전히 탄핵 사실에 대해 부정하고 문 대통령에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전날(1일) 서울 중구 을지로동 일대에 있는 지상변압기에는 '사기탄핵무효'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사실상 일종의 낙서로 탄핵 심판을 받은 현직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탄핵 결과 자체가 사기이며 무효라는 지지자들의 소행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늘 박 전 대통령이 70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생신 축하' , '탄핵 무효', '문재인 대통령 하야' 라는 강경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구 정동 덕수궁대한문 인근에서 만난 한 60대 남성 김 모씨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사실에 인정은 하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탄핵은 법관(헌법재판소)들이 알아서 결정하고 그랬으니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도 "지금 나라가 돌아가는 것을 보니 코로나도 그렇고 여러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백신도 그렇다. 왜 우리나라는 백신이 왜 그렇게 늦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은 자유민주주의 탄핵! 박근혜 대통령 중심으로 뭉치자! 싸우자! 이기자!" 라며 박 전 대통령 생일 축하는 물론 탄핵 사실을 모두 부정했다. 또 현 정부를 겨냥해 '싸우자'고 언급, 문 대통령을 향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이들은 "70세 고령의 여성 대통령께서 아무 죄 없이 정치적인 탄압으로 옥고를 치르고 계신 박근혜 대통령님의 70회(古稀) 생신 축하 집회를 OO에서 갖고자 합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하며 비판적 발언을 이어갔다.


상황을 종합하면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금도 탄핵 사실을 부정하고, 문 대통령에 대한 하야를 촉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으로 보인다.


서울 한 번화가 거리 놓인 지상변압기에 쓰인 '사기 탄핵 무효'글.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서울 한 번화가 거리 놓인 지상변압기에 쓰인 '사기 탄핵 무효'글.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실제 종로, 을지로 등 집회 및 시위가 자주 열리는 현장 인근에는 '사기 탄핵 무효' 라는 글귀가 써있는 건물 외벽이나 지상변압기, 정류장 의자를 쉽게 볼 수 있다.


시민들은 불편하다는 입장이 많다. 을지로동 일대에서 만는 한 40대 회사원 박 모씨는 "아직도 탄핵을 인정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그저 안타깝다"면서 "이제는 우리 사회도 많아 바뀌고 있지 않나, 그들도 뉴스를 좀 많이 보고 생각을 바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말고는 그들의 자유지만 탄핵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잘 이해가 안된다"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기 위해 구치소 호송차량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기 위해 구치소 호송차량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정농단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 등으로 대법원 두 번째 판결에서 징역 20년을 최종 확정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난 2017년 4월 박 전 대통령이 기소된 지 약 3년9개월 만이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국정농단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재판장 오석준)는 국정농단 사건에서 재임 중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는 징역 15년·벌금 180억원·추징금 2억원을, 국정원장들에게 특활비를 상납 받은 혐의는 징역 5년과 추징금 33억원을 선고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서진 부자 갈등
    박서진 부자 갈등
  2. 2유재석 정준하 30년 우정
    유재석 정준하 30년 우정
  3. 3아파트 화재 형제 사망
    아파트 화재 형제 사망
  4. 4제주항공 참사 추모
    제주항공 참사 추모
  5. 5아파트 화재 형제
    아파트 화재 형제

아시아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