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감사 직전 '북한 원전 건설 추진' 관련 문건을 삭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를 두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문건에 대해 밝혀야 한다'는 취지로 촉구하고 나섰다.
유 전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문건을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누구의 지시냐'이다"라며 "청와대도 '해당 공무원 개인의 아이디어일 뿐'이라 하고,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건넨 USB에 '원전은 없고 신재생 에너지와 화력발전소만 담겨 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즉, 문건은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지시는 없었는데 산업부의 어떤 공무원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혼자 만들어본 것이라는 얘기"라며 "이 말은 진실인가"라고 되물었다.
유 전 의원은 "이런 살벌한 상황에서 대통령이나 장관의 지시도 없이 산업부 공무원이 혼자 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에서 북한 원전 관련 문건을 17개나 만들었다면 이건 정말 '신이 내리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 사태의 진실을 직접 국민 앞에 밝히시라"라고 요구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은 비핵화의 대가로 노무현 정부때 중단된 경수로 건설을 재개하고 싶은 생각에 원전 검토를 지시하지 않았느냐가 의혹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 모습. / 사진=연합뉴스 |
한편 해당 의혹은 지난달 28일 일부 언론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불거졌다. 보도 내용을 취합하면, 월성 1호기 원자력 발전소 조기폐쇄와 관련된 감사원 감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산업부 공무원들이 삭제한 530개 파일 목록 중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관련 문건'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건 작성 시기는 지난 2018년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같은해 5월 2~15일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결정한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를 앞둔 시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정부가 비밀리에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문 정부가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며 "원전 게이트를 넘어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행위"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청와대는 당시 김 위원장에 대해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해도 야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혹세무민하는 발언"이라며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또한 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반도 신경제 구상과 관련한 40여쪽 되는 분량의 자료를 긴급 검토했지만 원전의 원 자도 없었다"며 "장관이 아니라 정치인의 입장에서 보면 (야당이) '선거 때문에 저러나'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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