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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뜨겁게, 혹은 은밀하게 춘화로 훔쳐본 일본과 중국

중앙일보 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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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정(春情)의 계절이다. 일본의 채색목판화 우키요에(浮世繪)의 대가 가쓰시카 호쿠사이(1760-1849)는 남녀간의 성애를 소재로 한 그림 춘화(春畵)로도 유명했다.

예컨대 채색판화 12장을 모은 화집 『다양한 사랑의 방식』(つひの雛形)은 당대 저잣거리를 술렁이게 했던 히트상품이었다.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적나라한 모습은 물론 의복이나 가구, 계절을 나타내는 각종 소품까지 꼼꼼하게 묘사한 수작으로 꼽힌다.

서울 평창동 화정박물관은 9월 29일까지 일본과 중국의 춘화 대표작 60여 점을 소개하는 ‘LUST(정욕) 2’전을 연다. 2010년 같은 박물관에서 열었던 ‘LUST’전의 후속편이다.

호쿠사이의 작품은 물론 그의 후배 격인 우키요에 작가 기타가와 후지마로의 화집 『춘정제색』(春情諸色) 등이 소개된다. 모기장 안에서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모습 등 당대의 생활상을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일본 춘화가 성기 등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면, 중국 춘화들은 주변의 꽃과 나무 등 정경묘사를 통해 은밀한 분위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작자 미상의 청대(淸代) 춘화들을 모은 『춘궁화첩』(春宮畵帖)에는 남자가 여자의 발을 만지는 모습 등 정사 장면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많다. 그 외에도 부채에 춘화를 그려 넣은 춘궁화접선(春宮畵摺扇), 조개 안에 그림을 그린 금지춘화문패(金地春畵文貝) 등이 전시에 나온다. 19세 미만 관람 불가. 5000원. 02-2075-0124. [사진 화정박물관]

이영희 기자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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