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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공매도의 전설…시트론 대표 "다시는 공매도 리포트 안낸다" [株포트라이트]

헤럴드경제 정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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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론 대표, 게임스톱 주가 폭등에 백기
[시트론리서치 트위터 캡처]

[시트론리서치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공매도의 전설 마저 고개를 숙였다. 월가의 유명 공매도 투자자가 다시는 공매도 리포트를 내지 않겠다고 공개 약속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시트론 리서치의 앤드루 레프트 대표는 29일(현지시간)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시트론 리서치는 공매도 리서치를 중단한다. 더는 공매도 리포트를 발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프트 대표는 "20년 전 월가와 각종 사기로부터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하려는 의도로 시트론을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기득권에 맞서기 위해 시트론을 시작했으나, 실은 우리가 기득권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오늘부로 시트론 리서치는 공매도 리포트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을 더는 발간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시트론 리서치는 투자자들을 위한 매수 기회를 추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레프트 대표는 덧붙였다.

레프트 대표와 시트론 리서치가 '전공'인 공매도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항복 선언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의회의 청문회 등을 앞두고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주가 하락에 베팅해온 레프트 대표는 최근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인 게임스톱에 대한 공매도를 공개 선언했다가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이 거꾸로 게임스톱 등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공매도와 전쟁을 선포했다.

게임스톱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보유하지 않은 상태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사서 갚는 방식의 공매도 투자에 나선 헤지펀드들은 개미들의 집중 매수로 주가가 한 달여 간 1,700% 폭등하는 바람에 어마어마한 손실을 내고 있다.


개미들을 "성난 군중"이라고 부르며 "게임스톱 주가는 주당 20달러로 빠르게 추락할 것"이라고 장담하던 레프트 대표도 빌린 주식을 훨씬 더 비싼 가격에 다시 사들이느라 큰 손해를 봐야 했다.

심지어 레프트 대표는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 개설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손실로 화가 난 일부 투자자들이 자신의 아이들까지 위협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도와달라"고 간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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