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노원구 화랑초등학교에서 긴급 돌봄 학생을 위한 대면 수업과 원격 수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대구시교육청이 초등학교 담임교사들에게 홀로 긴급돌봄 역할과 동시에 수행할 수 없는 원격수업을 강요, 반발을 사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같은 시간에 긴급돌봄 학생을 가르치는 한편으로 원격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하고 있으나, 시교육청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나몰라라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말, 모든 학교에 2월말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토록 지침을 내려보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의 경우 가정에서 홀로 원격수업에 동참할 수 없는 여건에 놓인 긴급돌봄 학생은 오전에는 교실에서, 오후에는 '긴급돌봄 도우미'의 보호를 받고 있다.
문제는 담임교사들이 혼자서 긴급돌봄 학생을 돌보는 한편 쌍방향 원격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학교마다 적게는 1~2명에서 많게는 10명 안팎씩 긴급돌봄 학생들이 교실에서 태블릿 PC를 활용해 함께 영상수업에 참여하고 있으나, '하우링'(울림) 현상으로 화상 수업 자체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하소연이다.
일선 학교 현장 사정이 이런데도, 시교육청은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장학사들이 일선 학교들을 찾아다니며 모든 과목에 걸쳐 전 차시 쌍방향 수업을 하도록 강요하는 등 '수업일수' 챙기기에만 급급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교육청은 1월초부터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서명운동에 들어간 대구교사노조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학교별로 계약직 교사 또는 퇴직 교사를 위촉해 오전 원격수업 진행을 도울 수 있도록 학교 측에 지원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 하지만, 2주가 넘도록 여태까지 일선 학교 측에는 아무런 공문을 내려보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교사노조 이보미 위원장은 "전국에서 한 교실에서 긴급돌봄과 원격수업을 동시에 진행토록 하고 있는 곳은 대구시교육청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시교육청이 초등교 담임교사에 모든 짐을 떠맡긴 채 등교수업 시기만 기다리는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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