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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개발, 美 1개사에 2조 지원…한국은 총 2600억”

중앙일보 문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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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신년 간담회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예산 늘려야
대통령직속 보건산업 컨트롤타워 필요”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중앙포토]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중앙포토]


코로나19 백신·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약업계가 정부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선진국과 비교해 정부의 지원 규모가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정부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원 회장은 “미국은 화이자(2조3000억원)·모더나(1조1000억원)·노바백스(1조9000억원) 등 (개별 기업에) 각각 조(兆) 단위 금액을 지원했지만,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예산은 총 2627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약은 국민의 생명과 삶의 가치를 지키는 필수품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미국에선 한때 일반의약품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지만, 한국에선 이런 현상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원 회장은 이에 대해 “미국은 인도에서 생산하는 복제의약품(제네릭)을 수입하지만, 한국은 제네릭 자급률이 70% 이상이어서 서로 분위기가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의약품의 원료가 되는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 미만인 상황”이라며 “제약 주권을 확보하려면 이 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네릭을 수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인데, 정부가 비용을 보전해 주면서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신약 개발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원 회장은 “올해 국내 제약사는 3개 이상의 신약을 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제약바이오협회는 제약사가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창출할 수 있도록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 길리어드나 일본 다케다제약은 인수합병(M&A)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성장했다. 유한양행 역시 바이오기업 제노스코에서 비임상 직전 단계였던 폐암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해 얀센에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신약 개발이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과제도 제시했다. 원 회장은 “정부는 보건산업을 육성할 컨트롤타워를 설치하고, 규제 개혁을 통해 미래지향적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2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2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신약 개발 과정에서 기초연구부터 임상시험, 세계 시장 진출까지 모든 과정에서 정책 개발·추진의 통합·관장하는 대통령 직속 조직을 신설해달라는 요구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연구개발(R&D)이 산업적으로 성공하려면 전문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원 회장은 “미국·일본은 의약품 인허가 부처에서 심사 인원이 40%를 차지하지만, 한국은 20% 미만”이라며 “R&D 성과가 충분히 보상받으려면 정부가 심사 전담인력을 늘리고 규제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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